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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또 한 발짝.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싱그러운 그늘.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문들을 지나치며 살아가는 걸까.
이 길을 걸으며 웃을 수 있는 이가 있었을까. 절로 느려지는 걸음에 마음이 무겁다.
설산이 전해주는 선명한 메시지.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흐르는 것이 있다.
제 살이 깎이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지켰던 이유를 물으려다 그만둔다.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누군가에게는 기록이고 기념인 것이 너에게는 상처밖에 되지 않는구나.
언젠가, 어디에선가 나는 이 풍경을 보았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그래도 여전히. 걷고 있을까.
길을 걷다 어느 한 집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 단지 그뿐인데도 호흡이 정돈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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