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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푸른 잔디며 나무며 봉긋 솟은 언덕밖에 보이지 않았다.
뚜껑을 열기도 힘겨워 보이는 거대한 솥에 윤이 난다. 펄펄 끓었을 과거는 어디에 가고 텅 빈 채 남아 가마솥이라 불리고 있구나.
층층이 흐르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층층이 고이는 중. 흐르는 물은 계속해서 흘러 가고, 고이는 물은 조금씩 가라 앉아 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봄에도 눈이 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의 모습을 빌려 소근대는 저 작은 꽃망울들을 보라.
아주 오래 된, 그러나 선명한 자취. 온전히 제 몸으로 만든 흔적이란 왜 이리도 아련한 것인지.
그림으로 가득한 벽들을 지나던 중 유독 한 그림에 눈길이 간다. 그 안에 담긴 재치와 익살, 그리고 깊은 생각. 그러니 화해, 또 화해.
부처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분명 수많은 등불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때때로 초점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바라던 것과 다른 것이 눈앞에 보일 때, 예상 외로 바라던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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