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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아래 가만히 몸을 숨기고 내다본 풍경. 맑고 밝은 그 모습에 잠시 숨이 멎는다.
자갈길 걸으니 자박자박 저들끼리 소란스럽다. 그 어떤 고요도 이곳에 스며들지 못할 것 같다.
빈 자리에 대한 상상이란 언제나 즐거운 일. 그 가운데서도 유독 빛나는 이 상상력을 무어라 해야 할까.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마치 하늘의 잎사귀 같아서 정신없이 쳐다보다가 이내 시큰거리는 눈을 깜빡였다.
도심 한 복판, 꽃으로 장식된. 어색한 수식어를 달고도 여전히 여유로운 그 모습.
소원을 염원하는 작은 초는 누군가의 바람이 등불이 되기 위한 조건이자 딱 그만큼의 시간.
뿌리와 껍질을 바구니에 모아 진열해 놓은 곳이 있다. 자연이 키운 것 중에서 버릴 것 하나 없다.
예부터 우리는 그늘 아래에서 웅크리며 살아왔다. 아래에는 땅을, 위로는 지붕을 만들어 보이는 두려움을 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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