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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한 자락에 누워 잠든다는 것이 어떤 일일지. 오가는 이 없어도 평안할 영원한 안식.
제 몸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도 벽은 여전히 의연하다. 어우러진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그 나름대로의 생각일 터.
처마 아래 총총이 꽃송이들이 매달렸다. 밝혀두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밝히고자 했음이 아름답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하였던가. 국악당 앞의 선명한 색채들에서 금방이라도 힘찬 가락이 울려나올 듯 하다.
모든 것이 흙으로 되었다고 했다. 길도 담도 벽도 심지어 우리의 살도 흙으로 되었다고 했다.
낮은 울타리들이 줄을 지어 섰다. 넘을까, 말까 어린애처럼 설레는 마음.
여행길에 만난 구름도 꽤나 고마운 구석이 있다. 흐려진 바다와 스며나온 햇살이 함께 그려낸 은파.
만나고 싶은, 언제나 그리운 풍경이 있다.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기억의 저편, 언제나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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