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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의 꼬리를 빌려 전하는 퍽 느닷없고도 향긋한 편지. '두 가지가 아닌 한 가지 마음을 가질 것.'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발자국과 바퀴자국이 어지러이 섞였다. 이미 너무나 많은 흔적들이 겹쳐져 있다.
물속에 뜬 구름에 자꾸만 눈이 간다. 나무도 나와 같은 마음인 건지…….
돌로 쌓인 다리를 건너다 문득 아래를 내려보았더니 어찌어찌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떤 돌도 다리도 막을 수 없다는 듯.
설악산에 아름다운 것이 산세 뿐이랴. 시선 닿는 곳마다 빛깔이 곱게 스며 있다.
이 먼 곳에서도 마음은 밝혀지고, 또 꺼진다.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기어코 어두워지지는 않으리라.
낮은 돌계단을 밟는 동안 시선이 절로 낮아진다. 곱게 닳아가듯, 올라선 내 시선도 한결 무뎌질지.
물길을 따라 길이, 그 길을 따라 빌딩숲길이 났다. 나란히 이어지는 바른 길들이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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