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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일이 퍽 멋지다는 것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적다. 생각이 늘어가고 발걸음이 늦춰지는 산책.
발을 내딛자 고운 모래 사이로 푹 꺼졌다. 멀리서 보이는 푸른 소나무가 유독 이곳을 쓸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여기저기 애꿎은 발자국만 찍어본다.
화려하게 장식하고 귀하게 모셔야 진심인 것은 아니다. 자그맣게 밝혀진 귀퉁이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잡으셨다는 터. 그리고 그 안에 숨겨두었던 더 작은 터 하나.
불길이 일듯, 불빛이 일듯. 그 안에 담긴 삶들이 벅차고도 힘차다.
파도 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일까, 파도 따라 넘실대고 싶기 때문일까. 파도처럼 굽이치는 가지 끝에 바다를 닮은 초록이 피었다.
경내에 느티나무가 선 듯, 마음이 든든하다. 향기로운 생각들로 가득 차올랐을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가마에서 같은 온도의 불을 쬐었을 터인데 빛깔이며 재질, 무엇 하나 닮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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