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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반석, 딱 그 만큼의 역할로 세월을 버티는 것은 어떤 일일까. 답을 내어주지 않는 노익장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게를 지고서 올랐을 저 돌계단에는 틈새마다 너의 한숨이 새어나올 듯하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흙이 맴도는 기분이다. 한 입 물면 푸근한 향이 퍼질 것만 같다.
하나의 계단으로도 모자라 세 개의 계단이 길을 내고 있다. 마치 인간의 삶 역시 세 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다는 것처럼.
조용한 법당 안에 향기가 머물러 있다. 허공에 심어 둔 연꽃 덕일까, 그 안에 머물다 간 이름들 덕일까.
바다로 나아가 맞는 일출보다 멋진 것이 있을까. 조용히 해를 기다리는 바다 위의 아름다운 집.
올려다보이는 풍경에 눈이 시리다. 풍경이 한 점 한 점 떨어져내리는, 잊지 못할 순간들.
빛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지만 그것이 진즉 빛인지는 의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진짜 빛을 잃어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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