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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가 위를 보고 있자니 발바닥이 가렵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자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도선국사가 피안이라 이른 이곳. 천 년이 지난 뒤에도 고즈넉하니 영원한 풍경이길 기대해 본다.
그 옛날 용왕이 점지해준 곳이라 그런지 넘실대는 파도 속에 용이 헤엄치고 있을 것만 같다.
만 년의 세월, 이곳에 잠들다. 타임머신을 믿은 적이 있다면 당신의 상상력을 모두 발휘해 볼 때가 왔다.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풍경의 이면이 보인다. 저 큰 바위에 얼굴을 조각한 손길은 누구의 것일지.
너와를 얹어 돌로 내리 누르고 판자를 덧대 만든 집. 그곳 방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어디선가 삐걱, 나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멋지지만 그 다리가 없었다면 더욱 멋진 강의 줄기를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길을 잃은 중생을 인도하듯 밤이 되면 환히 빛날 테지만 그 빛에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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