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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굽이쳐 달려와 잔잔히 스며드는 곳. 작은 물소리에 세상 모든 소리가 잠기는 곳.
해안에 부딪칠 때마다 부서지는 파도가 하얀 거품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민망한 듯 도로 삼키면서.
사철 푸른 나무들과 크지 않은 물소리, 그리고 무엇이 있었을까. 반석 위에 둘러 앉았을 선비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그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 믿으며 희망을 외치던 이들의 이름 석자. 빛이 가득한 이곳에서 영원히 기억되리라.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잊고 웃어 볼 때. 우리는 모두 한 꽃, 한 가지로 피어나는 꽃이란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출렁인다. 물 위를 걷는 듯 걸음마다 새롭다.
하늘과 두 겹의 산, 그리고 발끝으로 이어진 들판 사이의 경계가 희미하다.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이곳에서도 배우고 간다.
지나가다 문득 발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왜 하필 저 문일까? 왜 저 문을 열어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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