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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게 다져진 길 위의 낙엽이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다. 점점이 떨어져 너와 나를 이으려 하고 있다.
반갑게 깔린 꽃길의 빛깔이 달콤하기도 하다. 걷는 동안 물에서도 꽃향기가 난다.
물속에 뿌리를 딛고 서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연꽃의 일생 중 절반은 시들어 있다.
문이 열려 있는데도 아무도 들러가지 않은 듯 길 위의 낙엽이 유독 쓸쓸해 보인다.
아래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의외로 한산해서 왜인지 자꾸만 그림자를 쫓게 된다.
유연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다리와 함께 그린 생각들이 아직도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빈 자리 없이 꾹꾹 다져진 마음들로 차곡차곡, 무너진 돌담이 채워진다.
아무렇게나 놓여진 돌 사이를 흐르는 소리가 내 마음에도 흐르기 시작했을 때,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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