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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물밑에서 쓸려왔을 돌들이 쌓여 뭍이 되었다. 언제 또 잠길지도 모르는 곳에서 그렇게 숨을 죽이고 있다.
대나무는 세상을 반으로 나누는 재주를 가졌다. 반에 반, 그 반에 반. 계속해서 반으로.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 있다. 구름이, 돌담이 말을 거는 그런 길이 있다.
한 해를 끝끝내 버텨내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이들. 그 빈 모습들에서 어찌 서글픔을 느낄 수 있을까.
들쑥날쑥 솟은 비석은 마치 땅 위에서 자란 것 마냥 세월이 지나면 더욱 자라나 있을 것 같다.
까만 음표를 따라 눈동자가 움직인다. 한 음표를 지날 때마다 지휘자의 손이 아주 약간 흔들리는 것 같다.
몸을 구부려 바다로 나아간 이가 누구일까. 흐린 하늘 아래, 잔뜩 흐려진 길 하나가 구부러져 있다.
어둠이 내릴수록 화려하게 빛나는 이곳 거리에서그림자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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