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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숨겨 닫아 걸어 두었는지. 영원히 새롭다는, 그런 이름 때문에 한층 더 궁금해진다.
고개 숙인 이유를 묻는 것이 허락될 수 있을까. 귀퉁이에서 조용히 시들어가는 수국에게 뒤늦은 손길을 내민다.
불 꺼진 거리에는 타다 만 연탄 냄새만 맴돌고 지난 밤 피어오르던 왁자한 말소리 온데간데없네.
마치 돌이 피워내는 풀처럼 여기저기 이끼가 돋았다. 초록이 물들지 못하는 곳은 없나 보다.
밝힐 수 없는 등을 밝혀낸 두 개의 뿌리. 석등에 불빛이 은은하듯, 마음 한 켠에 불이 켜진다.
다가서는 일이란 언제나 어려운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서고 싶은, 그런 것들이 모여 길을 이룬다.
선선한 바람이 팔을 훑고 지나간다. 잔뜩 여물어 고개를 숙인 벼가 물결 치며 바람을 쫓아간다.
소담스레 피어난 풍경들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그 웃음을 새긴 벽 앞에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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