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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에 물들었나 아니면 그늘에 잠식되었나 검은 돌을 뒤덮은 이끼가 유독 소란스러운 길.
물을 막기 위해 만든 장화는 한 번 물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벌을 설 참이다.
질서정연한 나뭇잎 그림자 밟으며 걷고 있으니 바람 생각만 하게 된다.
마음으로 살아 숨쉬는 소녀가 있다. 첫 연꽃잎이 열렸을 때부터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났을지.
미닫이문, 미닫이창이 과거를 여닫 듯 이곳 골목에는 너와의 추억이 활보하고 있다.
갖은 꽃 한데 모아 즐겨 보려 했는데 꽃 피우는 시기다 다 다른 것을 어찌 할까.
풍경인 듯 풍경이 아닌 듯 묘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굽어보고 있었을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내 것이 아닌 기억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다. 누군가의 기억을 더듬어 읽어 나갈 수 있는 일의 설렘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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