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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무게 만큼 소리가 울릴 것 같다. 낙엽이 올라 앉아서 그런지 울림이 유난히 사뿐하다.
꽃이 피지 않아도 달콤해진 모습. 과일 향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코를 킁킁거려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푸른 그라운드가 펼쳐져 있다. 뜀박질을 할 때마다 풀잎에 흙이 섞여 나뒹구는 그라운드가.
나뭇잎 그림자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돌담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곳을 거니는 내게도 돌담이 차곡차곡 쌓여져 간다.
저토록 밝은 표정으로, 또 설레는 걸음으로 달리던 적이 언제였을까. 멈춰 선 기억의 한 귀퉁이, 그것을 잘라내어 꺼내어 본다.
커다란 돌 하나를 들기 위해 몇 개의 손이 달라붙었을까. 돌을 든 사람의 수 만큼 인덕을 베푼 자였을까.
구름마저 이곳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멀리서 억새풀 요란히 흔들리며 손짓한다.
하얀 울타리를 끼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네가 바람을 가르지 못하는 너의 갈기가 눈동자에 맺힌 그것 만큼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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