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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은 이야기들이 다녀간 곳. 기억 속 풍경을 찾아 걷는 걸음이 가볍다.
포수가 볼 수 있는 곳은 포구가 향하는 작은 구멍. 그 구멍으로 보이는 것이 마지막 풍경일 수도 있었다.
길 위에 길, 그 위에 또다른 길. 이렇게 수많은 길들을 새기며 살아가는 일.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모습을 감추고 초승달 하나 내걸렸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변하기는 매한가지건만 어째 밝지가 않구나.
잔잔히 흐르는 수면을 뒤로 하고 너와 함께 걷는 이 길이 물결이 멎을 때까지 계속되었으면.
아무도 모르는, 자그마한 섬들이 떴다. 이름도 없이, 섬으로 뜨고 섬으로 져물 작은 존재들.
문득, 머나먼 풍경들이 내게로 왔다. 이국의 풍경과 과거의 풍경이 하나가 되니, 어찌 이보다 멀 수 있으랴.
아무렇게나 놓여졌지만 머리 위에 이고 있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다. 뚜껑을 닫으며 내쉬었을 한숨과 세월의 먼지가 섞여 기다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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