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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 하나와 함께 멈추어버린 시간이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마냥 안타까워지는 순간.
어느 석상에서나 볼 수 있는 부처의 모습이지만 어째서인지 입 꼬리가 조금 더 올라간 것 같다.
산 중턱에 산이 피었다. 조용히 굳어진 작은 산의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 다시 뿌리를 내린 나무들
아직 새하얀 걸 보니 머리가 꿰인지 얼마 안 되었다. 축 늘어진 가느다란 몇 개의 다리 끝에서 뚝뚝 무언가 떨어진다.
하늘은 하루 중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만 묘한 빛깔로 물든다. 꽃물이 든 하늘 앞에 누가 쉬이 걸음을 뗄 수 있을까.
열리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은 두 그림자. 속삭임 사이로 일출보다 귀한 것을 얻었을지.
두렁을 따라 이어진 초록의 끝에는 또 다른 초록이 시작된다. 싱그러운 잎사귀가 눈부시게 빛나는 이곳.
이토록 오랫동안, 어찌 이리 가지런할 수 있었는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풍경에 돌아서는 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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