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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내다보기 전에 가까운 곳을 살필 것. 시선을 가로지른 한 줄기의 조용한 속삭임이 들린다.
잘 닦인 길을 끼고 담장이 이어져 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머리 위로 검은 실 하나가 이어져 있었다.
글 읽는 소리가 마루에 스몄는지 걸을 때마다 마루가 들썩이며 글을 읽어간다.
흘러가기 위해 노를 젓는 이들을 보면서 지나간 자리를 그리는 물결을 쫓으면서.
빈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제 소리를 온전히 들려주기 때문이다. 올라앉아 웅크리기 위한, 정자가 있는 풍경.
맞물려 단단히 쌓인 돌 사이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유독 부드러워 보이는 건.
텅 빈 평상을 보았다. 사람도 동물도, 심지어 낙엽 하나 쉬어가지 않는 평상에는 누군가가 남기고 간 그림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흙의 빛깔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이렇게 고왔는지. 향긋한 흙내음에 편안해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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