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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저 짙은 암벽에 문을 만든 이가 누구일까.
들어서기도 전에 마주치고 말았다. 마중을 나온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서.
도드라져 솟아오른 자리가 퍽 낯설다. 슬쩍 제몸을 구부려 곡선을 흉내내는 작은 재치.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것은, 함께 걷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길이 나 있었다.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발이 먼저 움직이는 그런 길이 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터지면서 내는 소리가 나무에 수면에 스며들어서 그런지 시야가 촉촉해져.
가끔은 뭍으로 나온 것들도 헤엄을 친다. 먼 바다를 향한, 움직임 없는 조용한 움직임.
때로, 걸어내려간다는 것은 삶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를 때의 마음에 아직 빛이 바래지 않았으니, 걸음만은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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