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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닿지 않는 그늘에 앉아 넓디 넓은 운동장을 바라본다. 수많은 흔적 위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가 아득해질 때까지.
갖은 언어들로 속삭이는 소원들. 어깨를 나란히 한 소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또 정갈하다.
셔터가 내려갔음에도 자꾸만 시선이 향한다. 문이 열리면 사라질 너를 걱정하면서.
동굴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어딘가에 닿을 때마다 부서지는 빛이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어제의 잔상만 남아있다. 어디선가 불어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네 위에서 삐걱댄다.
저 독이 채워질 때가 있었을까. 물방울과 공기가 담겨 더욱 고즈넉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늠해본다는 것은 왜 이리도 언제나 막막한 일인지. 저 작은 창마다 몇 개의 삶들이 깃들어 있다.
마치 연어처럼 오르막을 힘차게 오르는 물고기가 있다. 알록달록한 비늘을 뽐내며 헤엄치는 물고기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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