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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파는 시장

    건강을 파는 시장

    지역충청남도 서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건강을 파는 시장

    • 프롤로그
    • 1.북적북적
    • 2.미스 뻘낙지와 미스터 굴
    • 3.영양도 맛도 일등!
    • 4.덤으로 줄 테니 또 와유~
    • 5.먹고, 먹고 또 먹고
    • 6.찾았다, 그 집!
    • 7.봄향기가 물씬~
    • 8.건강을 담은 맛
    • 에필로그

    건강을 파는 시장

    - 충청남도 서산시 -

    비릿한 바다내음이 진동하는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은 언제나 북적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 서산동부시장에 뭘 사러 오는 걸까 궁금증이 폭발한다면, 장내를 한 바퀴만 둘러보면 궁금증도 이내 가십니다. 동부시장에 온 사람들은 서해안의 신선하고 다양한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맛에, 이와 더불어 서민들의 삶과 넉넉한 서산 인심과 같은 독특한 재래시장의 정취를 보려 들릅니다. 그럼에도 뭔가 여운이 남는다면 싱싱한 서산의 맛을 직접 찾아보는 것이 정답 아닐까요?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이죠!’

    상설시장이라 장날인 2일, 7일을 포함해 365일 내내 많은 인파로 넘쳐나는 동부재래시장은 보기만 해도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함이 느껴진다.

    “계절마다 꽃게, 대하, 낙지, 풍성한 물건 많이 나오고 값도 싸고… 뭐하나 싱싱하지 않은 것들이 없네요!”

    “이중에서도 인기 상품은 따로 있지유.” “아, 그래요? 그게 뭐죠?”

    1월에서 2월, 딱 요맘때가 제철인 서산 대표 특산물, 잘 빠진 낙지와 탱글탱글한 미스터 굴. 이곳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단연 인기 만점이다.

    “굴 1킬로그램에 만원! 연한 뻘 낙지 마리당 5000원~. 이 보다 더 싱싱하고 쌀 수는 없지유.”

    “그냥 먹어도 되겠어요. 짭조름하니 정말 맛 좋은데요.” “우리 시장 낙지랑 굴은 알아줘유!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갯벌에 있지유!”

    썰물과 밀물덕분에 일조량이 많고 미네랄도 풍부해 영양도 만점, 맛도 만점이다. 이쯤 되면 굴 자랑 한 번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이 굴 먹으면 피부 미용에 좋다죠?” “아, 어디 그뿐이겠시유? 남자는 정력에 좋고, 애들 성장 발육에도 좋고, 우리 같은 노인들 치매 예방도 되고….”

    “이야~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800여 개의 상설 점포와 좌판까지 합치면 1천여 개가 넘으니 역시 충남 서부권 최대 재래시장답다.

    “갯벌 낙지도 쫀득쫀득하고 맛있어. 어디 이뿐이겄어? 우리 시장은 새우, 꼴뚜기, 대하, 조개 셀 수도 없이 종류가 많아유. 근데, 어디서 오셨시유?”

    “경기도에서 나들이 겸 싱싱한 새우 맛보러 우리 가족이 총출동했죠. 오늘 처음 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이 주시고 인심도 좋네요. 다음에 또 들를게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따로 없고. 어른들은 흥정하기 바쁘다. 물건값 깎일 대로 깎여 놓고, 그래도 인심 좋은 서산 아주머니는 한 움큼 더 주신다.

    “싱싱하고 덤도 많이 주고 가격도 저렴하니, 어찌 다시 찾지 않을 쏘냐. 단골손님도 해마다 늘겠구냐.”

    “맞아. 하지만 동부시장 인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야. 먹고, 먹고 또 먹고~ 백화점 시식코너가 부럽지 않은 데가 바로 이 시장이지!”

    이 시장에는 장구경 또는 장보러 오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40년 된 달짝지근한 호떡 맛보러 이 시장을 찾는다고.

    “맛있어요. 인천에서 솥뚜껑 호떡 맛있다고 해서 일부러 여기까지 왔어요. 우리 식구들도 꼭 한번 맛보고 싶다고 해서 우르르~ 이렇게 왔네요.”

    “이렇게 맛있는 집은 서산에서 우리 집밖에 없시유.” “맞아요. 할아버지의 반죽 실력에 할머니의 손맛이 더해지니 과연 동부시장 별미 맞네요.”

    시장에는 아주까리잎, 고구마, 개똥쑥, 더덕, 깻잎, 토란줄 등 가지각색의 나물들이 주부들의 손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건 말린 아주까리인가요?” “맞구먼. 생잎 삶아서 햇볕에 바짝 건조시킨 거유. 우리는 진공포장이니 방부제니 농약이니 하는 것들은 몰러~."

    "전부 자연 그대로구먼. 다음 주에 냉이, 달래, 씀바귀 같은 봄나물도 잔뜩 들여오니께 꼭 다시 들러.”

    서산 동부시장 맛을 제대로 보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으니 이름하야 개똥쑥칼국수 집. 초록색 면발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우리 부부가 직접 반죽하고 손으로 밀어서 만든 손칼국수구먼. 이 이파리 파란 거 좀 봐유. 개똥쑥 이파리가 들어가서 요렇게 파랗잖아유. 다들 드셔 보시고 맛있다고 하고 가. 향도 좋고 또 건강에도 좋으니까… 우리 집 칼국수가 이 동네 알아주는 별미유.”

    “쓰지 않고 맛이 좋네요. 근데, 여기 단골손님 중 개똥쑥 효과 톡톡히 본 사람도 있다죠?”

    힘없는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보양식품 낙지부터 뜰채에 건져 바로 먹어도 꿀맛인 싱싱한 굴까지! 겨울의 끝자락, 서산 동부시장에 가면 건강이 저절로 따라옵니다. 물론 이곳에 해산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해군이 있으면 당연히 육군도 있으니까요. 해풍 맞고 자란 다양한 농산물에 누가 먹어도 만병통치약이라는 개똥쑥 칼국수 등등 동부시장 하나하나 모두 서산의 자랑거리입니다. 고향의 맛과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동부재래시장, 이번 주말 바쁜 도시생활은 잠시 접고 동부시장에서 인간미 넘치는 그 싱싱한 맛에 빠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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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게 익어가는 순창의 힘

    맛있게 익어가는 순창의 힘

    지역전라북도 순창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맛있게 익어가는 순창의 힘

    • 프롤로그
    • 1.한국인의 맛
    • 2.순창이 참 좋다? 순창의 장 좋다!
    • 3.8할이 경험
    • 4.순창 고추장 맛의 비결을
    • 5.다양한 종류만큼
    • 6.푸근한 냄새에서 정을 느낀다
    • 7.대를 잇는 장인들의 손맛
    • 8.마을의 보물인 장독
    • 에필로그

    맛있게 익어가는 순창의 힘

    - 전라북도 순창군 -

    해외여행을 떠날 때 필수용품이 되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고추장입니다. 몇날 며칠을 느끼한 음식들과 사투를 벌이다보면 절로 고추장 생각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고추장에 밥 한 공기 쓱쓱 비벼먹으면서 향수를 달래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입맛을 잃었을 때 비장의 카드로 매콤한 고추장 음식들을 맛보면 금세 활력이 생기며 달아난 입맛도 되찾아 오는 신통방통한 것이 바로 한국인의 맛, 고추장입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 미션은 ‘순창에서 한국인의 맛을 보고 돌아오라’입니다.

    된장, 고추장, 간장이 없는 한식(韓食)은 생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입맛을 길들이고 정서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맛은 지금쯤 맛있게 무르익어 간다.

    “여행은 어땠어? 즐거웠어?”

    “즐거웠지. 딱 하나만 빼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혼났다니까. 고추장이 얼마나 그립던지 한인 식당에서 고추장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니까! 역시 한국 사람이라면 고추장이지!”

    순창하면 고추장을 빼놓을 수 없다. 붉지만 탁하지 않은 맑은 빛깔의 순창 고추장이 그 명성을 얻게 된 시기는 언제부터 일까?

    “그래서 한국 오지마자 순창으로 달려온 거야? 너도 참 너다. 그런데 언제부터 순창하면 고추장이 떠오른 걸까?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그건 순창장류박물관에 가면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아마도 기후와 정성이 맞물려 효모균이 제대로 번식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순창 고추장이 특별한 이유는 질 좋은 재료와 발효기간의 정성 그리고 삽시간에 따라 잡을 수 없는 경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난 정성과 경험에 한 표를 던질래. 아무리 좋은 재료라고 해도 발효하는 과정에서의 정성과 전통을 받들어 온 노력이 없었다면 최고의 맛을 내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

    "지금까지 최고의 맛을 이어나가며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온 고추장 장인들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순창 고추장은 시지 않고 적절히 달다. 매운맛에 감도는 단맛은 음식의 감칠맛을 돋우어주고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순창에서는 8~9월에 고추장용 메주를 따로 띄워서 신맛보다는 단맛을 낸다고 들었어. 그 래야 장의 단맛을 내는 곰팡이가 많이 피어나기 때문이라고. 자식, 이 정도는 알고 와야 되는 거 아니냐?”

    “한 가지를 빼먹었는걸? 섬진강 상류 깨끗한 물로 담갔기 때문에 더 좋은 거라고.”

    한식에서 고추장은 단순히 종지 그릇에 담겨 나오는 자투리 장이 아니다. 맛의 화룡점정을 찍는 고유한 우리 문화이다.

    “고추장마을에 왔으니 고추장 맛을 봐야 하지 않겠어? 고추장 요리를 떠올려보면 비빔밥, 고추장 불고기, 고추장찌개, 매운 불닭 등등 너무 많아서 다 떠올리기가 힘들어.”

    “난 여기에서 특별하게 맛 볼 수 있는 참외장아찌랑 매실 장아찌를 먹어볼래. 음, 짜지 않고 달콤한데?”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글 때면 익숙한 시골냄새가 풍겨온다. 정겨운 그 냄새에 마을 어귀에서부터 마음이 푸근해진다.

    “으악, 이게 무슨 냄새야? 뭔가 진하면서 깊은 이 시골냄새의 정체는 뭐지?”

    “장을 띄우고 만들면서 나는 온갖 장류 냄새야. 이런 냄새는 아마 장이 제대로 익어가고 있다는 거 아닐까? 나는 향기롭기만 한데?” “그래? 다시 한 번 맡아볼까? 그래도 난 좀 고약한데.”

    순창고추장의 맛은 대대로 이어지는 장인들의 솜씨가 묻어있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고추장만을 생각하고 지나온 세월이 장독에 담긴 고추장만큼 깊고 진하다.

    “저기 좀 봐봐. 저기 장독대에서 장맛 보시는 분말이야. 고운 한복차림에 머리도 정갈하게 쪽을 지시고 장독대 사이에 계시니까 무슨 다큐멘터리 보는 것 같지 않니?”

    “그러네. 저분 손에서는 왠지 매운 고추장 냄새가 날 것 같아. 그만큼 고추장과 함께 지나온 세월이 깊다고 하겠지?”

    마을의 사람들은 대부분 길게 늘어선 장독들을 제일의 보물로 여긴다. 그곳에 담겨있는 것이 비단 고추장뿐일까. 지난날의 청춘과 세월이 묻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순창 고추장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큰 보물은 무엇일까?” “아마 저 장독들이 아닐까? 하나하나 자식처럼 생각하시겠지. 줄지어 늘어선 장독대만 보아도 절로 배가 부르시다고 하셨잖아.”

    “맞아. 이 장독들은 고추장마을 사람들의 보물이자 한국인의 보물이기도 하지.”

    가을 무렵이면 순창에는 김장을 위한 빨간 고추를 늘어놓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또한 집집마다 줄지어있는 장독과 처마 밑에 매달린 메주는 짙은 장 냄새를 풍기며 상투적인 시골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코를 질끈 틀어막지만 마음이 푸근해지고 따뜻해지는 냄새는 절로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듭니다. 고추장마을의 가을은 맛있게 익어갑니다.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없으면 허전한 고추장으로의 여행을 원한다면 순창으로의 여행을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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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이 밝아오는 곳

    새벽이 밝아오는 곳

    지역울산광역시 울주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새벽이 밝아오는 곳

    • 프롤로그
    • 1.한반도의 새벽
    • 2.하얀 지킴이
    • 3.성에 갇힌 공주가 된 기분?
    • 4.이야기가 있는 조각상들
    • 5.간절곶의 산타크로스
    • 6.가까이의 바닷가에서
    • 7.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
    • 8.해맞이를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
    • 에필로그

    새벽이 밝아오는 곳

    - 울산광역시 울주군 -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동해 끝에 자리한 독도입니다. 하지만 한반도 육지의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바로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이 바로 그 곳입니다. 정동진보다도 5분이나 일찍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이곳은, 최근 일출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너무도 유명한 일출명소들을 제치고, 간절곶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간절한 소망을 빌고, 소망에 대한 보답을 받아 돌아와라!'입니다.

    한반도의 육지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울산 간절곶. 새천년 밀레니엄 해돋이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함께 떠오르고 있을까?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을 비롯한 자연경관으로 여름이면 울산에서 가장 인파가 많은 곳이 바로 이 근처에 있다고 해.”

    “하지만 여름보다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쏟아지는 1월 1일 새벽은 어느 때 보다도 붐비는 날이지.”

    한옥이 우뚝 올라선 듯이 한옥식의 동기와를 올려놓은 지붕이 어쩐지 친근하다. 본체와 지붕에 진 각도에서까지 조형미가 느껴지는 등대가 서있다.

    “바다 내음을 따라서 해안도로를 달리다 마주친 간절곶 등대의 풍경이 굉장히 이국적으로 느껴져. 얼른 저 안으로 들어가보자!”

    “간절곶 등대는 1920년에 처음 지어 졌다고 해.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등대는 약 10년 전에 새로 지어진 것이래.”

    하얀 간절곶 등대에 다가서자 눈이 더 부셔온다. 그만큼이나 아름답게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을 오르자, 성에 갇힌 공주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와, 등대에 있는 창으로 밖을 내다보니 탁 트인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져있어! 이곳에서 일출이 뜨는 것을 보면 정말 황홀할 것 같아!”

    “등대 아래로 펼쳐진 솔숲의 꼬불꼬불한 전경이 인상적이야. 일부러 가꾸어 놓지 않은 듯 한 자연스러움이 정겹게 느껴져.”

    간절곶에는 곳곳의 조각상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찾아온 사람들이 늘 그들과 함께 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 속에서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이 모녀상에는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니?”

    “잘은 모르겠지만, 애절하게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어머니와 딸 모두에게서 슬픔과 기다림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간절곶에는 이미 TV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다란 소망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에 살짝이 소망을 적어 넣어본다.

    “사람 키의 두 배는 넘는 소망 우체통이 있어! 멀리 있는 등대보다 더 눈에 띨 만큼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져 있네.”

    “꼭 그 색이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게 해. 이곳에서 소망과 추억을 담아 쓴 편지가 도착하면, 크리스마스에 받는 선물보다도 설레지 않을까?”

    고운 모래가 넓은 해안을 따라 펼쳐져있다. 그 위로 찰랑이는 물빛이 이렇게 맑을 수가 없다. 간절곶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절곶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진하해수욕장이야. 이 해수욕장은 국가가 선정한 우수 해수욕장 20곳 중의 하나라고 하니, 사람들의 발길이 더 끊이지 않는 것 같아.”

    “꼭 새해나 기념이 될 만한 날이 아니라도, 이곳에 찾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간절곶의 아름다운 일출을 볼 기회가 늘어나고 있겠어!”

    빛의 시작과 소망 성취의 기원지라고 불리는 간절곶. 태양을 향해 달려나가듯 뻗어 있는 지형을 따라 소망을 빌어본다.

    “해가 뜬다! 와, 일찍 뜬다고 해서만 유명한 것은 아닌가봐. 수평선 넘어 떠오르는 태양이 간절곶의 지형과 잘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잖아!”

    “수평선만 길제 펼쳐져 있어도 아름다운 일출이, 이 곳 간절곶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 아무래도 소망을 가득 담아 떠오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국 청도 공사에는 1년 중 딱 하루만 운행하는 특별열차가 있다고 한다. 그 특별열차는 과연 어떤 열차일까?

    “해맞이 관광열차라고 들어봤어? 새해 첫 날에만 운영하는 특별열차인데, 서울에서 출발해 이곳의 일출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제공된다고 해.”

    “그렇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라다’라는 뜻의 ‘간절’이라는 단어와 상통하는 이곳에서 소망을 빌기에 더 없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간절곶에는 독특한 상징물이 있습니다. 조형물인 이것은 매년 띠를 나타내는 십이간지를 표현해 복을 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만들어지게 된답니다. 2013년은 계사년을 맞아 지혜와 재물의 상징인 뱀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니, 내년에는 어떤 조형물이 세워지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간절곶에 어떤 소망을 빌고 돌아오실 건가요? 해맞이를 위해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이곳에 들린 여러분은 한반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에 순수한 소망을 가장 먼저 얹혀 올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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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의 맛에 바다를 더하다

    남도의 맛에 바다를 더하다

    지역전라남도 순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남도의 맛에 바다를 더하다

    • 프롤로그
    • 1.산해진미의 텃밭
    • 2.별미가 그저 생선탕?
    • 3.순천에서만!
    • 4.찾게 되는 것
    • 5.구수한 순천의 맛
    • 6.탱글탱글 꼬막 찬바람 불때가 딱!
    • 7.빼놓을 수 없는 ‘순천 10味’ 고들빼기
    • 8.남도맛 따라가다 보면
    • 에필로그

    남도의 맛에 바다를 더하다

    - 전라남도 순천시 -

    겨울이면 바다에서 나는 많은 것들의 맛이 진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수온이 낮아지면서 살이 단단해지다 보니 그 안에 스며 있는 맛 역시 농축되기 때문이지만, 찬바람을 맞으며 얼얼해진 사람들의 감각을 깨우기 위한 자연의 섭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꼬막 산지인 여자만을 끼고 있는 순천에서는 남도식 꼬막정식을 한상 푸짐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순천만에서 잡힌 짱뚱어탕 한 그릇을 고들빼기와 곁들이면 칼바람도 끄덕없습니다. 남도의 바다향기를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면 당장 순천만으로 식도락여행을 떠나라!

    바다와 강, 산 모든 것이 만나는 축복의 땅 순천. 그곳에 모인 비옥한 영양들이 모두 모여 있는 별미가 궁금하다!

    “순천은 정말 풍요로운 곳인 것 같아. 끝없이 펼쳐진 논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야.”

    “맞아. 밥 한 끼를 든든히 먹으면서 맛도, 건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물론 순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겠지!”

    탕, 전골로 즐길 수 있다는 이것! 생선의 비린 맛은 찾아볼 수 없고, 말끔한 국물에 뜬 방아잎의 향기가 먼저 다가온다.

    “추어탕과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방아잎과 들깨 가루가 들어간 것이 정말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예요.”

    “맞아. 하지만 추어탕처럼 생선을 갈아낸 것은 아니고, 깊게 고아낸 짱뚱어를 이용한 이 곳의 별미란다.”

    짱뚱어 요리는 순천에서만 맛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곳에서 잡히기는 하지만, 다른 곳에서 짱뚱어 요리를 맛본다면 순천 짱뚱어의 깊은 맛이 그리워 질 것이다.

    “순천 짱뚱어 만의 특별함이 있을까요?”

    “순천의 비옥한 땅 덕분인지, 잘 보존된 갯벌 덕분인지 몰라도 매번 여름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짱뚱어가 갯벌 이곳저곳을 귀엽게 통통이며 뛰어다닌단다. 다른 지역의 짱뚱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을 낼 수 있는 비밀 하나가 있다고 하는구나!”

    순천을 찾아 맛보게 되는 짱뚱어 요리는 특별하다. 추어탕과 생긴 것도, 먹는 모습도 비슷하지만 금방 이 맛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순천을 찾은 여행객들이 빠트리지 않고 이 짱뚱어탕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쉽게 맛 볼 수 없기 때문은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 맛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맛과 독특함도 한 몫 하겠지만, 건강함이 끝없이 몰려와요! 짱뚱어는 기름의 여독을 빼주는 건강식이기도 하니까요.”

    누런 된장을 풀어 넣어 구수해 보이는 색을 하고 있는 짱뚱어 탕은 그 담백한 맛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특별할 것 없는 국물의 뒤끝이 좋다.

    “짱뚱어가 들어갔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탕에 들어있는 토란, 고사리, 팽이버섯 등의 신선함이 그 풍미를 더하는 것은 분명하겠죠?”

    “맞아. 게다가 짱뚱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푹 고아낸 것에 된장으로 비린내를 잡아주었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건강한 맛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란다.”

    쫄깃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꼬막의 맛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거리다.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식감이 ‘이 맛이다!’ 하며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는데?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하고 있어요.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이 맛을 어디에 비할까요.”

    “콩나물이 그러하듯 꼬막도 잔칫집의 흔하고도 소중한 반찬이었지. 그래도 제대로 꼬막 맛을 갖추려면 고추장을 주로 한 갖은 양념 무침도 맛봐야지.”

    서을 인근에서는 흔치 않은 토하젓, 밤젓,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등이 한상 가득 올라오는 남도 한정식이면 바다 가까운 순천땅 산해진미를 모두 맛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고들빼기는 달큰한 맛이 배추김치나 총각김치 맛과 전혀 달라요.”

    “맞아. 인삼을 씹는 것처럼 쌉싸래한 게 밥맛을 돋워줄 거야.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면 우리는 저장된 음식을 먹게 되는데, 제철 식물이 나지 않는 겨울에도 풍성한 영양분을 듬뿍 담은 재료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순천은 잘 알고 있는 듯해.”

    초가지붕과 돌담,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지고 추억이 금세 현실이 되는 낙안읍성. 이곳 민속마을에서는 매년 맛과 멋이 있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린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모두 순천에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순천만 갈대축제가 있죠.”

    “정확해! 특히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 가면 다도체험, 소달구지 체험, 고들빼기 담그기 체험, 남도의 절편 만들기 체험 등 남도음식을 전부 만나볼 수 있지.”

    온전한 뻘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돼 있는 순천만은 물이 빠져나간 자리d[ 갯벌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바다 생명들이 먹이활동에 여념 없습니다. 이 일대에서 만나는 음식 역시도 자연을 담아서인지 남도음식 맛으로 손에 꼽으라면 순천은 빠지지 않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짱뚱어탕과 꼬막정식, 거기에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맛깔스러운 고들빼기김치 등 푸짐한 남도 한정식을 떠올려보면 당일치기로는 아쉬운 것이 바로 순천 여행입니다. 이번 기회에 산해진미 머금은 자연의 맛을 만나러 순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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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출산 정기를 품다

    월출산 정기를 품다

    지역전라남도 영암군 편집국        사진영암군청 2017-02-16 호감도

    월출산 정기를 품다

    • 프롤로그
    • 1.여름을 만끽하다
    • 2.월출산 자락에 닿다
    • 3.최고의 자연!
    • 4. 천왕봉 자락의
    • 5.끝없이 흐르다
    • 6.자연 그대로의 휴식
    • 7.전문가의 손길
    • 8.자연수로 기를 받다
    • 에필로그

    월출산 정기를 품다

    - 전라남도 영암군 -

    전라남도 영암. 그곳에는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해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지닌 월출산이 있습니다.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암괴봉으로 이뤄진 자연 경관이 매우 뛰어납니다. 한국의 산들 중에 가장 잘생겼다는 월출산국립공원 전역에는 산의 맑은 기운과 맥반석과 산림에서 방사 하는 원적외선과 피톤치드를 쐴 수 있는 기체험 공간이 널려 있습니다. 출발 지점에 있는 월출산 기찬랜드에는 천연자연수 풀장, 기건강센터 등 볼거리와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은 ‘월출산의 정기를 품어라!’입니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 계곡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늘 정비되지 않은 모습과 기대 이하의 맑음에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산 속에 수영장을 조성했다고 해서 크게 다른 것이 있을까? 자연 풀장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그저 입장료를 받기 위한 곳이면 실망할 것 같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월출산의 기를 가득 담아 흐르는 물과, 단순한 계곡의 모습이 아닌 화려한 ‘기(氣)찬랜드’의 모습은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한 폭의 동양화에 담긴 듯, 아직 새벽안개가 채 거치지 않은 월출산의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그를 감싼 강인한 기운이 느껴질 것이다.

    “월출산은 산 속에서 달이 떠오르는 듯한 신비로운 경관을 볼 수 있다고 해. 그렇다면 월출산을 달을 품은 엄청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

    “맞아, 그 속에 기운이 가득하다고 하니, 기찬랜드가 만들어놓은 이 자연풀장과 휴식처는 기 기운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일 거야.”

    해발 500m를 넘어서면 산의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그만큼 마음속을 채우는 월출산의 기운도 실감이 난다. 이곳에서 뜻하지 못한 다리 하나를 만날 수 있다는데?

    “이 구름다리를 좀 봐요. 너무 아찔해서 도저히 건너갈 수가 없겠어요.”

    “국내 최고 높이라니 겁먹을 수밖에. 하지만 불안해할 거 없어. 1978년에 만들어졌지만 탐방객의 안전을 고려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새 구름다리를 설치했으니까.” “휴~, 그러면 한번 믿고 건너볼까요?”

    월출산 천왕봉 자락의 기가 한 곳으로 모여 흐른다. 여느 워터파크처럼 화려하지 않은 자연은, 여름을 그대로 담은 햇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수영장이 있어. 하지만 그보다도 야외에 흐르는 계곡형의 자연 풀장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아.”

    “야외라는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맑은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잖아. 월출산을 찾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청명함이, 이 자연풀장이 아닐까?”

    고여 있는 수영장이 아니다. 정말 산에 흐르는 계곡마냥, 그렇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망설임 없이 사람들이 뛰어든다. 이 물은 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

    “수영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들은 모두 월출산 계곡을 흐르는 맥반석 자연수라고 해. 억지로 정화 해놓지 않은 자연의 깨끗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물도 좋고, 자연도 좋고.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많고, 친구들 끼리 오기도 한 사람들이 모두 이 맑은 물에서 하나같이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있는 것 같아.”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지쳐오는 몸을 앉히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저 시원한 나무 그늘 한 곳을 골라 자리를 깔고 앉는다. 이 자연이 모두 내 것 같을 것이다.

    “수영장이 갇혀져 있는 것처럼 자연과가 구분되어있지 않아서 산에 온 것인지, 수영장에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야.”

    “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자. 평상이나 돗자리도 모두 대여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겠어!”

    월출산 출발 지점에 있는 기(氣)찬랜드에는 천연자연수 풀장을 비롯해 가야금동산, 하춘화 노래비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기(氣)건강센터와 같은 휴식공간도 갖춰져 있다.

    “지상의 기를 모아 하늘로 솟구치는 형국의 월출산을 그저 험한 바위산으로만 생각했는데, 바위가 다 원적외선을 내뿜는 맥반석이라니, 맥반석의 기를 받으니 온몸에 활력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겠어요.”

    “나는 아직 피로가 덜 가셨어. 기건강센터에서 전문 안마사의 안마시술을 한번 받아볼까?”

    기찬랜드에는 월출산 맥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수를 이용한 5개의 자연형 풀장도 갖추고 있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무더운 여름 뜻하지 못한 피서를 누려보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그만큼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정말 잘 되어있어. 게다가 아이들이 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던데?”

    “안전요원들이 쉬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안전도 잘 보장되어 있는 것 같아. 우리는 저 깊은 수영장에 가서 조금 더 놀자!”

    월출산의 기가 잘 스며있는, 전라남도 영암. 이곳에는 새로운 기의 흐름이 있습니다.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휴양시설 ‘기찬랜드’에서는 자연수로 조성한 풀장을 비롯해 월출산 웰빙 '기찬묏길', 산림욕장, 기건강센터 등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 내내 잃어버린 원기를 이곳에서 다시 회복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 속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휴식과 정기를 담은 월출산의 정기를 모두 받아 갈 수 있습니다. 풍부한 자연의 기운이 그득한 기찬랜드가 있는 월출산은 한 여름 보양식과 같은 기운을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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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그러운 일탈, 블루로드

    싱그러운 일탈, 블루로드

    지역경상북도 영덕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싱그러운 일탈, 블루로드

    • 프롤로그
    • 1.코스마다 재미도 낭만도 제각각
    • 2.치유의 공간
    • 3.
    • 4.대게의 다리로 덮인 참포말등대
    • 5.야생화의 미소
    • 6.동해 트레일의 진수
    • 7.블루로드에서 만난 대게원조마을
    • 8.걱정은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 걷다
    • 에필로그

    싱그러운 일탈, 블루로드

    - 경상북도 영덕군 -

    맑고 푸른 바다(Beach),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들(Legend), 가보고 싶은 관광지(Utopia), 일상생활의 탈출구(Exit)… 각 단어의 앞 글자를 조합하면 ‘Blue’가 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경북 영덕에는 걷는 내내 푸른 동해가 함께하며 그 비경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동해 블루로드가 있습니다. 강구항을 출발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이 해파랑길을 걸으면 그야말로 답답한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탈출도 가능할까요? 팍팍한 도시를 벗어나려는 자, 이곳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만끽하라! 이것이 바로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끝없는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색적 트레킹코스 영덕 블루로드는 4개의 코스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특색 있는 풍경이 갖춰져 있다. 어떤 코스를 밟아볼까?

    “블루로드 백미 구간이라면 단연 여기 아닐까? 특히 코스가 끝나는 끝지점인 축산항 죽도산은 세종시와 같은 위도의 정동쪽에 위치한 데다 풍광도 가히 일품이라지?”

    “그렇다면 오색향연의 빛의 거리, 창포말등대, 야생화 군락지 등이 끝내준다는 해맞이공원부터 한번 도보여행을 시작해볼까?”

    해맞이공원은 치유의 공원으로도 알음알음 소문이 나있다. 이곳에 가면 정말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행복도 얻을 수 있게 될까?

    “좌우로 설치된 빛의 거리는 자연 속에서 천지 발광하는 LED 빛의 천국이로구나. 달빛, 조경 빛, 루미나리에 등 공원이 발광하는 무대가 이토록 화려할 줄 누가 알았겠어!”

    “집채마한 이 시비는 눈을 뗄 수 없게 하는구나. 주인은 누구일까? 여기 기록을 보니 이것이 변반산 봉수대까지 조성되어 있다는데, 이곳이야말로 답사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음이야.

    해맞이공원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작은 어촌마을인 창포리 물양장으로 향한다. 이곳 창포리에선 반가이 오신 손님들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는데?

    “잠깐, 이곳은 지금 축제가 열리고 있나? 꽤 시끌벅적한 걸?” “어쿠스틱 밴드가 두드리는 맑은 젬베소리와 귀에 익은 기타공연에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내며 즐기고 있어.”

    “영덕 칠보주와 대게를 맛볼 절호의 찬스야! 이 도보여행에 지친 몸도 잠시 쉬게 해주자.”

    대게발이 등대를 감싸고 있는 창포말등대부터 ‘푸른대게의 길’이 시작된다. 등대 안쪽 나선형계단을 올라 등대의 중간쯤 올랐다면 해안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난간을 잘 부여잡으라고!” “걱정 마! 바다를 시원스레 볼 수 있는 이 전망대가 나는 참 마음에 들어!”

    “사방에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하얀 포말로 덧칠해 놓은 해안선, 창공을 나는 갈매기와 코발트빛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코가 뻥 뚫리고 숨통이 제대로 트이는 기분이야!”

    등대를 빠져 나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운이 좋을 땐 거친 바닷바람과 싸워 이긴 야생화의 미소를 보게 된다는데?

    “수선화를 시작으로 패랭이꽃, 해국, 벌개미취 등 야생화 15종, 30만 본의 꽃이 가을까지 피고 진다는데, 이제 철이 지났나 봐. 야생화가 그리 많지가 않으니 뭔가 아쉬운데?”

    “뭐 어때! 하늘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조각품을 감상해도 좋고, 시를 음미하며 눈을 지그시 감아도 좋다고. 스피커에 귀에 익은 클래식음악이 흘러나와 흥을 돋우잖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해맞이공원에서 석리어촌마을을 거쳐 축산항까지 해안길만 걸어도 동해트레일의 진수를 맛보기에 충분하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여기가 원래 해안 간첩을 막기 위한 군 초소길이었다지?” “맞아. 하지만 철조망을 걷어내면서 이제는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어. 옥빛 바다와 하얀 포말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생태탐방로가 또 있을까?”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손때가 덜 탔기에 길에서 사색과 명상을 즐기며 걷기에 그만이야.”

    기암절벽 아래 작은 해변을 지나면 죽도산과 마주하게 된다. 이 산길을 돌아 나오면 바다와 함께 내려다보이는 축산항. 이곳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 과연 뭘까?

    “영덕 사투리로 ‘미주구리’라고 불리는 이놈, 참 싱싱하다! 횟감 한 마리 떠 달라고 하자!” “대게활어타운 가서 시원한 물회로 먹는 건 어때?”

    “아~ 그것도 좋지! 매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술안주로 곁들이면, 캬~! 뼈째 입에 넣고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지?”

    기암괴석의 바윗길, 해송아래 흙길, 파도가 넘실대는 백사장길, 포근한 어촌마을길까지 흥미진진한 코스가 이어져 걷는 내내 함박웃음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 계속 가볼까?

    “깎아지른 절벽에 만들어진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전망대와 파도처럼 넘실대는 다리까지. 이 모든 걸 동해바다를 끼고 걸으며 만나볼 수 있다니.”

    “해파랑길에 놓인 보석 같은 풍경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데 어떻게 멈추겠어! 파란 바다와 초록의 소나무 세상에 뿌려놓은 듯한 이 블루로드,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가는 것 같아!”

    길은 사람들이 걸어온 발자취입니다. 그 길과 길이 쌓여 역사가 됩니다. 경북 영덕의 블루로드 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고 추억이 깃들어 있어 더욱 좋습니다. 영덕 블루로드, 그 이름처럼 걷는 내내 푸른 동해가 함께합니다. 청정바다를 끼고 만들어진 블루로드를 걸으며 삶을 사색하고,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는 그 자체로 지친 몸과 마음의 치료제가 됩니다. 아름다운 길을 찾아 행복한 여행을 찾고 있다면, 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영덕의 블루로드 도보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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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지역전라남도 함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 프롤로그
    • 1.화엽불상견 상사초
    • 2.가련한 꽃망울을 틔우다
    • 3.애절한 사랑의 징표일까
    • 4.꽃무릇, 조금 특별한 화려함
    • 5.애틋한 상사의 몸짓
    • 6.동백골에서 만난 풍경
    • 7.가을 빛에 잠시 몸을 적시며
    • 8.초록 숲, 붉은빛 군락
    • 에필로그

    선홍빛 추억으로 물결치는 산사의 서곡

    - 전라남도 함평군 -

    가을이 붉게 피어나자마자 무모하게 떠난 길. 서산을 지날 즈음부터 차창에 물방울이 부딪기 시작합니다. 전남 함평의 불갑산 자락 용천사에 도착해 길을 나서니 주위가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빨간 가을을 피워내는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부도밭 주위로, 낮은 토담 옆으로 붉은 융단을 깔아놓았을 것 같은 기대감에 벅차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가을날 붉게 물든 꽃무릇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맘껏 만들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용천사에서 화려한 가을, 추억을 붉게 수놓아라!’

    이파리 하나 없는 기다란 연녹색 꽃대 위에 가는 꽃잎과 실타래 같은 수술이 서로를 섞어 붉은 화관을 이루는 꽃무릇을 마주한 감회는 어떠할까?

    “가녀린 꽃대 하나에 의지해 툭툭 터져 갈라진 꽃송이는 가볍게 이는 바람에도, 한 두 방울의 빗방울에도 흔들리며 ‘슬픔의 노래’를 부르는 듯해.”

    “꽃무릇은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라지?”

    여름철 칠석 전후해 분홍이나 노란꽃을 피우는 상사화와 함께 꽃무릇을 슬픈 사연의 ‘상사화’란 큰 범주에 가두곤 한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럴까?

    “꽃과 꽃대가 지고 나면 땅에서 맥문동 비슷하게 생긴 잎이 솟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지나 이 잎이 사그라들면 또 꽃대가 솟아올라 빨간 꽃을 피운대.”

    “이 가을, 그렇게 슬퍼야만 할까? 붉은 입술 같은 꽃잎과 속눈썹처럼 가냘프고 긴 꽃술의 화려함에서 기어코 가련함을 끄집어내야 하는 걸까?”

    유독 절집 근처에 많이 피어나는 꽃무릇. 전라도 오래된 절집들에 이 꽃이 밀생하는 터라 몇 가지 이야기도 있다고.

    “맞아. 그러고 보니 한 여인과 스님의 슬픈 이야기, 혹시 들어봤니? 세속에선 절과 꽃무릇의 관계를 스님이 한 여인을 그리워하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지?”

    “나는 다른 이야기를 알아. 한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승방 앞에서 죽어 꽃으로 피어난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야기. 뭐가 정답인 걸까?”

    꽃무릇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마음이 든 건 용천사에서였다. 땅에 무릎을 대고 코를 가져가보기도 하고 꽃의 화려함을 가까이서 관찰도 하자.

    “테마파크의 꽃밭 흉내 내듯 커다란 정원을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절의 꽃무릇은 본래 제 자리에서 본래 제 표정만큼의 주홍으로 피어 있어 화사하고 푸근하구나.”

    “하지만 절에 피는 꽃치고는 요사스럽게 느껴질 만큼 화려한 것도 아니야. 가늘게 갈라져 거꾸로 뒤집힌 붉은 피침 무리 가운데 핏빛 꽃술이 날카롭게 박혀 있는 모습이 아찔해.”

    단전에 써진 ‘화엽불상견’, 즉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는 글귀는 마치 선방의 화두 같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붉은 꽃이 지고 꽃대까지 문드러지고 나서야 잎이 난다지. 꽃 진 곳을 더듬듯 잎은 바닥에 엎디어 자라. 파릇한 모습으로 겨울을 난 잎은 초여름 모두 말라 죽고 그리고 그 죽은 자리에, 다시 한 가닥의 꽃대가 밀려 올라온다는…석산 꽃무릇 얘기인가?”

    “이 애틋한 상사의 몸짓을 해마다 반복한다는 건가?”

    용천사 경내를 지나 시작된 오솔길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다. 허벅지가 팍팍해져올 즈음 능선 위에 올라서면 어떤 비경이 기다릴까?

    “야생의 꽃무릇과 이제 색이 바래지기만 기다리는 절정의 초록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 이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제부터는 동백골의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편안히 내려가기만 하면 돼. 용봉, 구수재, 동백골로 해서 불갑사까지 이어지는 이 오솔길을 얼마나 걸어보고 싶던지.”

    꽃무릇을 보겠다고 전국에서 북북 사람들이 몰려든다. 꽃 피는 시기 때문이다. 머리 위 잎사귀는 아직 푸른데 무릎 아래에서 떼 지어 번지는 핏빛 가을이 있어서일까?

    “이 꽃이 전라도 땅에 주로 자란다지? 그것도 여염이 아니라 절집 언저리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그래서 이 꽃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에 일찍 가을의 빛에 몸을 적시고픈 조바심이 나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어딘가 짠하기도 한 게 예쁨을 받을 일은 드물었을 것 같아.”

    동백골 계곡을 따라 딱 계곡물의 폭만큼 바로 옆으로 꽃무릇이 흐드러지게 피어 빨간 꽃물결로 흐른다. 초록의 숲속에서 도드라진 꽃무릇의 아름다움의 깊이를 감상해보자.

    “아담한 벤치가 군데군데 놓인 산책로가 꽃무릇 군락을 끼고 잘 만들어져 있네. 뒤돌아보니 길가 나무그늘 아래마다 온통 꽃무릇 군락으로 빨갛게 달아올랐어.”

    “정말 이 숲에서도 꽃무릇의 아름다움은 도드라질 수밖에 없구나. 허전함을 달래려 왔던 숲길 여정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마냥 행복하다.”

    용천사의 푸른 하늘에 맞서 붉게 피어난 꽃무릇은 불갑사로 가는 계곡과 오솔길옆을 수놓는 시기가 있습니다. 가을 야생화가 핀 산자락을 꽃무릇이 운치 있는 화원으로 바꿔놓는 그맘때 숲을 나온 꽃무릇은 불갑사 저수지에서 또 다시 변신합니다. 하지만 향은 거의 없고 요사스럽게 느껴질 만큼의 적당한 화려함도 여전합니다. 꽃무릇의 불상견(不相見),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미워질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는 것일까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용천사, 사찰로 들어서는 길에서 여러분이 발견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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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지역부산광역시 동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 프롤로그
    • 1.야생초화가 가득한 도심
    • 2.예전의 모습은?
    • 3.온천천의 심장
    • 4.달림의 미학?
    • 5.달릴 수 있도록
    • 6.건강해지는 길
    • 7.참방참방,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
    • 8.꽃의 향연
    • 에필로그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 부산광역시 동래구 -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에는 매년 여름이면 활기찬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바다로 향하는 길목, 바다보다도 더 탁 트인 곳이 있습니다. 바다를 직접 접하지 않은 곳, 부산 동래구의 주요 지역을 지나며 흐르는 '온천천'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쁘게 부산을 찾아 관광을 즐기기에는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틈바구니 시간의 여유 즐기기!'입니다.

    눈길이 닿는 곳 마다 꽃길이다. 꽃을 따라 걷다보면 반가운 해바라기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빛깔의 꽃들이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

    “온천천의 생태복원 사업이 정말 잘 이루어 진 것 같아. 이곳이 원래 30년이나 버려져 있었던 강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맞아. 이렇게나 싱싱하게 생글거리는 웃음을 머금고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처음부터 이렇게나 맑은 곳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흐르는 온천천에는 수달 조형물이 서있다. ‘얼쑤 달수’라는 이름을 가진 수달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리도 맑은 도심 속 하천이라니, 부산이 부러워질 정도다.

    “예전에 이곳은 부산 동래의 젖줄이라 불렸다고 해. 어때?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려 뛰노는 아이들과 빨래터의 아낙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그 행복을 이어가는 하천의 기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해. 일상을 보내고 아이들이 뛰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니까!”

    산책길 주변으로 우거진 갈대숲이 자리했다. 이따금씩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이쪽을 내다보는 새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온천천에는 몇 개의 습지가 있을까? 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그 건재함을 이어가는 습지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해!”

    “이 습지를 지난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닷가의 모래해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니 이미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아.”

    온천천 시민 공원은 왠지 달리고 싶은 곳이다. 탁 트인 시야와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달리면 끝없이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산 동래구의 온천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비교될 만큼 잘 만들어진 하천이라고 해. 특히나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꼭 청계천에 있는 것 같아.”

    “도심 속에 있는 하천이지만, 자전거 길 등의 경관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전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해. 우리도 자전거 타러 갈까?”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이 많다.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하하호호 웃는 그들의 모습이 넓기만 한 광장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니! 유료 자전거 장이 아니라면 더욱 쉽게 이곳에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겠어!”

    “맞아. 자전거 정비도 잘 되어있고,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자전거 대여를 하고 있으니 이용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

    발은 제 2의 심장이라 했던가? 다리 아래 비밀스럽게 이어진 길을 차곡차곡 밟아가니 어느새 상쾌해진 발걸음이 느껴진다.

    “꽃이 피고, 걷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길이 있어. 신발을 벗고 걸어볼까?”

    “아플 것 같지만 차근차근 이 커다란 지압판을 밟아갈 수 있는 것도 시민들이 온천천을 찾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온천천 옆, 한편에 더 맑아 보이는 물이 졸졸 흐른다. 게다가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과 활기참이 더해지니 훨씬 더 상쾌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에도 웃음이 가득해. 시민 공원이 이렇게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게다가 저 놀이장에서 이용되는 물은 인근에서 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하니,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놀이터가 아닐까해.”

    봄이면 벚꽃터널이 만개한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 앞으로는 가을의 코스모스 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계의 아름다움이 행복한 그들에게 이어질 것 같은 길이다.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낼 정도라니, 정말 오래된 나무 인가봐. 분홍빛을 은은하게 뿜어내는 벚꽃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유채꽃 밭이 기다리고 있어.”

    “일상 중 조금의 시간만 낸다면, 잠시 나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도심 속에 자리한 공원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

    볼 것도, 그 역사를 알아야 할 것도 많은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입니다. 가만히 두어도 잘 흐르는 하천인 듯 하지만, 그 속에는 하천의 복원을 위해 힘쓴 사람들과 특히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바쁜 일정 중, 잠시마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동래구의 온천천이 흘러 바다로 가 하얀 모래사장이 되듯, 이곳에서의 추억이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을 믿게 만드는 곳입니다. 시민천의 꽃길을 걸으며 여행 중의 휴식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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