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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지역전라남도 곡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 프롤로그
    • 1.철쭉이 핀 길을 따라 걷다
    • 2.효의 고장, 곡성
    • 3.삼백화의 길
    • 4.돌담길을 따라 듣다
    • 5.이야기가 살아나다
    • 6.팻말을 차다
    • 7.심청이 되다
    • 8.효와 자연
    • 에필로그

    섬진강을 흐르는 효를 따라 걷다

    - 전라남도 곡성군 -

    ‘효(孝)’라는 글자의 의미를 알고 계시나요? 부모는 공경해야 한다, 혹은 자녀라면 꼭 행해야 하는 것이다. 정도로 알고 계시지는 않나요? 이번에는 부모가 흙이 된 후에도 자녀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의 효(孝)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효의 대표라고 하면 고전 설화인 ‘심청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심청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것에 대한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전남 고성으로 가 보겠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효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라!’입니다.

    철쭉 축제에 온 듯, 철쭉이 가득 피었다, 철쭉이 따라 핀 흙길을 차근차근 밟아가자니, 효녀 심청의 모습도 이리도 꽃다웠을까, 생각하게 된다,

    “저 멀리 언덕의 위에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어요! 심청 효심 동산 위에 서 정자이니 그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효심정’을 말하는구나. 이곳에 들렸다면 꼭 한번 올라가봄직 한 곳이란다. 저 곳에 오르면 늘 내리사랑을 주는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못 보고 지나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떡하니 한 글자가 새겨진 표지석이 인생에서 스쳐가서는 안 될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 일까?

    “효(孝)라는 글자가 저렇게나 크게 적혀있는 것을 보니 효심 동산을 제대로 찾아온 듯 싶구나. 곡성의 대표가 되는 글자가 바로 저 효란다.”

    “다른 설명도 없이 그저 효(孝)자를 저렇게 크게 적어 놓은 것을 보니, 역시 효 자체의 의미를 크게 생각하고 있는 곳인 것 같아요.”

    흰불두화, 흰만리향화. 그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꽃이 300그루나 가득히 피어있다. 불교를 상징한다는 이 꽃이 이곳을 가득히 메운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효심동산을 지나 조금 오르면 관음사라는 절을 만날 수 있단다. 그 절은 심청전의 근원 설화라고 전해지는 연기 설화를 배경으로 한다고 하는구나.”

    “아, 세 가지 꽃을 달여 먹으면 모든 병이 낫게 된다고 하는 꽃들이 바로 이것이군요!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했던 간절함을 닮은 꽃이 아닐까요?”

    고요한 마을을 따라 얼기설기 엮인 돌담길이 심청이에게로 발걸음을 이끈다. 심청이의 이야기가 돌담을 통해 들리는 것만 같다.

    “이 마을을 심청이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마을이네요. 마을 곳곳에서 심청이를 만날 수 있어요!”

    “여러 모습으로 표현된 심청이가 가득하구나. 게다가 전시실을 비롯한 동네 곳곳에 꾸며진 테마들을 통해서 직접 심청전을 체험할 수 있는 심청이야기마을이란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심청이와 심봉사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곳에서는 생생하게 살아난 심청이를 만날 수 있다는데?

    “연못 위에 연꽃과 함께 피어난 심청이가 서 있어요! 인당수에 뛰어들었던 심청이가 생생하게 살아난 것만 같아요!”

    “그 뿐만 아니란다. 뱃머리에 선 심청이의 모습에서는 아득한 바다를 내려다보는 두려움과 아버지를 위한 마음으로 가득 찬 용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단다!”

    못의 녹이 조금 흘렀는지, 조금은 오래되어 보이는 팻말이 마을의 모퉁이에 걸려있다. 심청전의 한 구절이 적힌 팻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팻말에는 심봉사가 젖동냥을 하고 다니는 이야기가 적혀있어요. 정말 마을 아주머니가 심봉사에게 젖동냥을 해주고 있네요!”

    “그래. 심봉사의 힘겨운 삶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이것을 보니, 왜 효를 마음에 늘 품고 행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지 않니?”

    삼백화의 전설을 가진 관음사는 이곳과 함께 심청의 이야기를 새롭게 가꾸어 냈다고 한다. 심청이 만들어낸 효에 대한 문화는 과연 무엇일까?

    “이곳에 오니 직접 심청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알음알이 심청’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체험을 하면 심청이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다고 해요.”

    “그렇구나. 하지만 심청이에 대한 것과 함께 ‘효’에 대한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부모에 대한 감사를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체험해 보겠니?”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마음이 경건하다. 무거워진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 곳에는 자연이 있을 것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효문화센터이다 보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태껏 둘러본 효에 대한 것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자연과 부모님은 참 비슷하지 않니? 효라는 것은 자연이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내리사랑을 베풀어주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되갚아드리는 것이란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조차 신선한 공기와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이후에는 비옥한 토양이 되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베품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효’라는 것은 꼭 자기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공경을 마음에 품는다면, 그것은 늘 여러분의 마음에서 가득히 피어날 것이니까요. 여러분도 전남 곡성에서 직접 심청이 되어,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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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발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발견

    지역경기도 하남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발견

    • 프롤로그
    • 1.물을 찾아 가자!
    • 2.여름이 아니어도 좋아.
    • 3.자전거를 타자!
    • 4.호수 한 바퀴
    • 5.소소한 일상이라면 빠질 수 없지.
    • 6.오랜만에 심부름
    • 7.돌아가는 길목
    • 8.노을 지는 호수
    • 에필로그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발견

    - 경기도 하남시 -

    경기 중동부에 위치한 도시, 하남시.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류지점이 있는 하남은 그 이름에도 물(河)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강이 이 도시를 감싸고 흐르고 있기에 아름다운 위례길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물의 도시 하남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바로 미사리 일대입니다. 미사리는 원래 한강에 있는 섬이었으나, 이곳에 조정경기장이 만들어지며 육지와 연결되었지요. 물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일상에서의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들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드리는 <트래블아이> 오늘의 미션, ‘미사리에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라!’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은 순간순간 지나치기가 쉽다. 하지만 마음에 한 스푼의 여유만 있다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미사리를 가자고? 대낮부터 무슨 카페촌 갈 일 있어?”

    “미사리 카페촌도 좋지만 오늘은 그냥 물길 따라 걷고 자전거도 타려고 해. 물길을 따라 걸으면 어쩐지 스트레스도 풀리고 멀리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괜스레 마음에 여유도 좀 생기는 것 같잖아.”

    1988년도 서울 올림픽 때 만들어진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아주 특별한 경관을 자랑한다.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2km가 넘는 직사각형의 인공 호수를 감상해 보자.

    “인공 호수에 가 본 적은 많지만, 이런 인공 호수는 처음이야! 반듯한 호수가 마치 물이 닦아놓은 길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어. 호숫가를 거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본래의 목적은 경기장이지만, 조정 경기라는 것이 그렇게 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휴양지로 더 각광받고 있는 것이야.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아주 좋지?”

    조정경기장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5km 구간의 하이킹 코스는 조정경기장의 큰 자랑거리다. 하이킹을 위해 조정경기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었어. 일반적인 이륜자전거에서부터 6인용 자전거까지! 가족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었네.”

    “이렇게 2인용 자전거를 타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지 않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낭만적이기도 해.”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으면 다양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 아름다운 호수와 조경수, 꽃들, 그리고 조형물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호수의 풍경이 한층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것이, 나도 이 호수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

    “곳곳에 설치 미술 조형물들이 서 있으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작품들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면서 생각도 점점 깊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니?”

    소소한 일상이 피어나는 곳이라면 재래시장이 빠질 수 없다. 삶의 한 가운데에서 고된지 모르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에게서 행복을 찾아본다.

    “바로 집에 가는 것 아니었어?” “아니,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좀 들리려고. 어렸을 때 엄마랑 종종 와본 적이 있는데 근래에는 한 번도 와 본적이 없어서.”

    “마트가 자리 잡은 이후로 재래시장에 와 본적이 없는 것 같긴 하다. 어떻게 변했을까?”

    문득 엄마에게 오늘 저녁 찬거리로 무슨 재료가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뜬금없어 하지만 어쩐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어렸을 때랑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아. 음, 오랜만에 엄마 대신 장을 좀 봐가야겠다. 어렸을 때 이후로 심부름은 안 해봤는데, 어쩐지 오늘은 심부름도 기분이 좋은걸?”

    “그럼 나도 심부름 좀 해야겠다. 별 것 아닌 일에도 어쩐지 뿌듯한 마음이 드는 데? 이것이야 말로 소소한 행복인가?”

    자전거를 끌고 돌아가는 길목에 머무는 석양이 아름답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해가 저물고 있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응, 좀 걸으며 가는 게 어때? 노을이 머무는 이 시간을 좀 더 바라보고 싶어. 호숫가에도 지금처럼 노을이 내려앉았겠다. 시간의 변화도 이렇게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구나. 난 왜 이제야 알았을까.”

    노을과 함께 보는 호수는 낮에 보는 호수보다 훨씬 더 잔잔하고도 강렬하다. 잠시 노을 지는 호수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물결이 황금빛에서 붉은빛으로 바뀌어가고 있어. 멀리서 보는 호수와 가까이서 보는 호수의 모습도 정말 다른 것 같아. 하늘의 빛깔로 반짝이는 잔물결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물에 함께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호수 가에 앉아 말없이 수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트래블아이>와 함께 미사리 한 바퀴를 돌아보는 동안 마음이 한껏 여유로워졌을 것 같습니다. 한 때 하남을 대표하는 이색 명소였던 미사리 카페촌은 이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외식 명소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넓은 조정경기장과 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지쳤다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과 낭만이 서려 있는 곳,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 미사리.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보고 싶은 날에는 미사리를 찾아 힐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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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지역강원도 동해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 프롤로그
    • 1.뻥 뚫린 도로만큼 내 속도 뻥 뚫리게
    • 2.깎아지른 절벽사이로 세상 시름 실어 보내리
    • 3.미인의 걸음걸이가 얼마나 아름답기에?
    • 4.추암으로 가라
    • 5.적막하기까지 한 어둠, 그리고
    • 6.작심삼일이면 또 어떤가!
    • 7.찰나의 순간은 영원하리
    • 8.가벼운 걸음으로
    • 에필로그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 강원도 동해시 -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부서지는 파도와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로 비치는 절경 때문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동해는 일출의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곳으로 미인의 걸음걸이처럼 아름답다는 능파대와 애국가 첫 소절에 등장하는 촛대바위에 걸리는 해돋이는 동해 8경 중 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가슴이 답답할 땐 추암으로 가라’입니다.

    시원하게 뚫린 4차선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저 멀리서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도 큰 보상이 된다.

    ‘얼마를 달렸을까? 낭만가도를 달리다 보니 해풍이 불어옴이 느껴진다. 아마 목적지가 멀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일 터. "

    " 3시간을 꼬박 달려왔음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음은 귓가에 맴도는 쏴아쏴아 소리와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소리 때문일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남한산성의 정동방(正東方)에 위치한 추암해변. 크고 작은 바위섬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을까?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들이 피어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크고 작은 바위섬이 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시원한 파도소리에 한숨 한번 실어 보내면 마음속 작은 응어리가 씻겨내려 간 듯 조금은 가볍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절로 힐링이 되는 이곳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말씀으로는 조선 세조 때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처음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뿐사뿐 소리가 나지 않되 가벼워 보이지 않아야 하며 진중하고 올 곧은 걸음걸이는 사람의 성품이 닮아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인의 걸음걸이지. 암, 그렇고말고.”

    “경치가 아름답긴 한데 왜 미인의 걸음걸이에 표현을 했을까요?” “보고 또 봐도 돌아서서 다시 보고 싶은 발걸음과 같은 고고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름다운 추암절벽. 대한민국 곳곳에 해돋이 명소가 있겠지만 어디 이곳만 할까?

    ‘처음 온 곳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 때문이 아닐까? 애국가 첫 소절에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촛대바위 때문일 것이다. "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촛대바위 사이로 붉은 기운을 가득 품은 태양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듯 동이 터 오르기 바로 직전의 순간은 가장 어두운 법.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 까지 한 그 순간에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다.

    “해돋이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도 캄캄해요.” “원래 동이 터 오르기 직전엔 어둑어둑 하지. 그러다가 금세 환해질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보게.”

    “어, 보인다! 보여요. 붉은 빛.”

    연말 그리고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지키지도 못할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고 하던가? 그러면 또 어떤가, 그 순간의 가슴 벅참을 기억하면 그뿐이지.

    “무슨 다짐을 했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음, 저는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어떤 계획이나 목표로 가득 채우고자 하는데 어째서 비우고자 하는가?” “무엇을 채우려거든 우선 그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순간은 언제나 영원하지 않다. 눈 깜박할 순간이라고 표현하리만큼 짧고 강렬하다. 그래서 일까? 찰나의 순간은 언제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다.

    “금세 주위가 환해졌어요.” “해돋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나. 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 강렬한 기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법이지. 그래서 사람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는 게 아니겠나?”

    “그런 것 같아요. 왠지 숙연해지기도 하는데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추암의 바위들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일까?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이곳은 이 모습 그대로 아름다울 것이다.

    ‘단지 바닷바람 맡으며 해돋이를 바라보았을 뿐인데 어쩐지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진 듯하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마음과 돌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건만 기분 좋은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다. 아마 이것이 추암이 선물하는 신비로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때면 ‘그림 같다’라는 말을 절로 하게 됩니다. 한 폭의 수려한 그림과도 같은 동해의 비경들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고 때로는 말없이 위로의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다짐들을 늘어놓았다면 가끔은 가슴속에 가득 담아왔던 사연들을 내려놓고 마음 한 편을 조금만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뻥 뚫린 가슴을 붉은 기운 가득 품은 일출이 벅참으로 가득 메워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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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려한 산천에 시서(詩書)를 펴고

    수려한 산천에 시서(詩書)를 펴고

    지역경상남도 함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수려한 산천에 시서(詩書)를 펴고

    • 프롤로그
    • 1.달빛을 희롱하다
    • 2.수려한 산천에서 만난 영걸
    • 3.자연을 걷다
    • 4.천년유적에 넋 잃어
    • 5.보석을 감싸다
    • 6.천년의 숲
    • 7.옛사랑이 바스락
    • 8.선비 문화의 원류
    • 에필로그

    수려한 산천에 시서(詩書)를 펴고

    - 경상남도 함양군 -

    두루두루 볕이 드는 땅 함양(咸陽)은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좌안동 우함양’으로 불릴 만큼 일찍부터 묵향의 꽃이 핀 선비의 고장으로 통했던 만큼 유서 깊은 향교와 서원, 누각, 정자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누각과 정자는 <함양군지>에 소개된 것만 해도 150개가 넘습니다. 고색창연한 흔적들이 옛사람의 풍류를 전하고 있으니 누각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트래블아이> 미션도 바로 그것입니다.

    함양 정자 문화의 진면목을 맛보려면 안의면 화림동계곡으로 가야 한다. 계곡의 시점이자 이 계곡에서 한때 화림동계곡을 대표하던 정자는 다름아닌 농월정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진주대첩 때 장렬히 전사한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머물면서 여기서 시회를 열기도 하고 세월을 낚기도 했다지?”

    “‘달빛을 희롱한다’는 이름 그대로, 시원하고 호쾌한 주변 풍광을 거느리고 있구나. 주변에 수많은 반석들하며 쉴 새 없이 흐르는 명경지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농월정 에서 3km 정도를 올라가면 담록의 담 가운데, 바위섬으로 넓게 펼쳐진 암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동호정이 우뚝 서있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장만리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동호정을 좀 봐. 예전엔 이 화림동계곡에 여덟 개의 못과 여덟 개의 정자가 있다 해서 ‘팔담팔정’으로 불리기도 했지.”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기암괴석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곳곳에 크고 작은 못이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누에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을 밟는데, 그 생김새가 이채롭다. 통나무 2개를 잇대어 비스듬히 세운 뒤 도끼로 내리쳐 홈을 파 만들어낸 것이 자연미가 한껏 살아 있다.

    “저 나무계단처럼 정자를 지탱하고 있는 통나무 기둥도 선을 고르지 않았고 길이도 제각각이야.”

    “울퉁불퉁한 바위를 깎아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바위의 모양새에 맞춰 건물을 지으려고 이같이 나무를 다듬지 않았을 거야.”

    동호정과 군자정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거연정을 볼 수 있다. 누정 자체의 아름다움은 동호정이 앞서지만, 주변 경치가 수려하기로는 으뜸으로 친다.

    “구름다리를 건너니 거연정이 놓인 자리부터 눈길이 가. 바닥이 고르지 않고 들쭉날쭉한 바위로 되어 있는 게 신기할 정도야.”

    “연정은 계곡 가장자리가 아닌 계곡 중간 바위 위에 걸쳐져 있네. 듣던 대로 정자가 마치 자연의 일부인 양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정말 최고로구나.”

    화림풍류에 젖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계관산을 돌아 빼빼재를 넘어서며 남덕유산과 힘차게 뻗어나가는 은백의 백두대간길을 감상할 수 있다.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위에 떠가는 꽃잎을 좇다 보면, 내가 곧 자연이 되고, 자연이 곧 내가 되는구나.”

    “실제 정자 앞을 흐르는 물을 옛 선비들은 ‘방화수류천(訪花隋柳川)’이라고 불렀어.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간다’는 뜻이야.”

    백두대간길을 지나오면 수려한 모습의 상림사계와 마주할 수 있다. 인공으로 만든 숲인데도 그 긴긴 역사만큼이나 아름드리 수목이 많다.

    “위천을 끼고 있어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르는구나. 여름이면 저 산책로에서 연꽃이 햇살에 흥건하게 젖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상림사계는 어느 때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혹적인 빛깔을 다양하게 갖고 있어. 봄이면 연둣빛 신록이 피어나고 가을이면 붉고 노랗게 물들고….”

    마천면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을 오르는 길이다. 이 길로 가는 과정에서 넘어야 하는 오도재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명소답다.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서 이 고개를 반드시 넘어야 했다?”

    “맞아. 그런데, 가루지기전의 주인공인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는 거 알고 있니?”

    함양에는 이외에도 둘러볼 곳이 많다. 서원이나 누정뿐만 아니라 고택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두 정여창 고택이다.

    “지곡면 개평리의 한옥마을은 집집이 돌담으로 어깨를 맞대고 작은 집 몇 채를 지나니 번듯하게 생긴 큰 집이 나왔어.”

    “일두고택이야. 이 외에도 구한말 바둑 최고수였던 노사초의 생가나 노참판택 고가, 하동 정씨 고가 등 100가구가 넘지.”

    예전에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했던 길목인 화림동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수려한 계곡의 풍광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정자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본디 ‘팔정팔담’이라 해서 이 길목에 여덟 개의 정자가 있었다지만 지금은 절반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변 바위 위로 정자들이 이어지고. 정자는 주위는 숲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아쉬움은 크지 않습니다. 거기에 지리산까지 품어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선비의 풍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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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지역부산광역시 강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 프롤로그
    • 1.황금바다?
    • 2.갈매기 부리를 닮았어!
    • 3.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요리법!
    • 4.특유의 식감
    • 5.조개를 수육으로?
    • 6.끓는 육수에 살짝!
    • 7.전라도는 홍어 삼합! 경상도는?
    • 8.입가심까지 완벽!
    • 에필로그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

    조개의 맛을 모르면 인생의 낙을 모른다고 했던가요? 조개를 드시지 않는 분들께는 조금 서글픈 말이지만, 그런 분들도 빠질 수밖에 없는 조개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부산 강서구, 그 중에서도 명지동의 명물이라 불리는 ‘갈미조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래 소금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던 염전은 사라졌지만 이곳은 아직도 넓은 평야와 갯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갈미조개의 유명세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갈미조개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맛보라!’입니다.

    명지바다는 황금 바다라고 불린다. 낙동가 하구에서 만나는 해수와 담수는 황금 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어종과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해! 국내외의 식물들이 무성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어?”

    “글세 잘 모르겠지만, 이곳의 생태계가 이렇게 다양하고 건강하다면 오늘 맛 볼 갈미조개는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는걸!”

    노란 다리가 톡 튀어나온 모양새가 꼭 새 부리가 튀어나온 것 같다. 알을 깨고 나오는 갈매기의 모습이 이럴까?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조개를 ‘해방조개’라고 부른데. 일제강점기 시절, 굶주린 사람들의 유일한 식량이 이것이었다고 하니, 참 사연이 많은 조개야.”

    “일본 사람들은 이 조개를 보고 ‘바카가이’. 즉 바보조개라고 부른데. 조개 특유의 재빠름 없이 잡히고 나서도 다리를 내민 모양이 바보 같다고 놀리는 이름이지!”

    본래는 일본에 전량 수출이 되었던 역사가 있는 갈미조개.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별미가 되었다.

    “갈미조개는 일본에서 초밥에 많이 쓰인다고 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조개를 가지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

    “맞아. 많이 익히면 질길 수도 있으니까 살짝 익혀먹는 것이 좋다고 해. 여러 가지 요리 중에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을까?”

    모든 조개가 그러하듯, 갈미조개도 짭쪼름한 바다향이 입안에 번진다. 하지만 더 독특한 갈미조개 만의 식감이 있다고 하는데?

    “갈미조개는 바다 향 보다 조금 알싸한 향이 매력적인 것 같아. 다른 조개에서 느낄 수 없는 향인걸?”

    “맞아. 갈미조개의 독특한 향이지. 하지만 한입 씹었을 때 사각하고 씹히는 식감이 독특해서,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잊을 수 없다고들 하지.”

    맑은 물에 깨끗이 해감 된 싱싱한 조개를 넣고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살짝 데쳐낸다. 살이 통통하게 익어난 길미조개 수육은 어떤 맛일까?

    “조개 중에서 수육으로 먹는 조개는 갈미조개 밖에 없다고 해. 이 육질과 빛깔 좀 봐! 살짝 데쳤을 뿐인데 그 향기가 정말 좋아.”

    “조개만으로도 배가 부를 만큼 그 양이 정말 많아. 물론 송송 썰어놓은 쪽파와 고소한 깨가 어우러져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커다란 전골냄비에 버섯, 파, 당면까지. 빈틈없이 들어차고도 한 접시의 갈미조개가 나온다. 빨리 육수가 끓기를 기다려지는 이 시간!

    “이제 끓는다! 아, 그런데 그냥 두어도 이렇게 빛깔이 좋은 갈미조개를 넣으려니 갑자기 망설여지는 걸?”

    “샤브샤브 한 갈미조개를 맛보면 그런 걱정 한 것이 싫어질 걸? 버섯, 파와 함께 초장에 콕 찍어먹는 이 맛은 고기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기 해 준다구!”

    매콤하게 간이 된 갈미구이. 갈미조개와 콩나물, 그리고 삼겹살이 만나면 전라도의 홍어삼합 부럽지 않은 별미가 된다!

    “조개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니 정막 특이해! 그런데 같이 구워져서 나온 삼겹살이 좀 얇은 것 같은데?”

    “아, 그건 갈미조개와의 조화를 위해서야. 너무 익으면 질겨지는 갈미조개 때문에 삽겹살을 얇게 썰어서 빨리 익게하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뽀얀 국물에 가득 찬 조개. 발라내어 살만 있는 조개를 보다가 이렇게 보니, 정말 크고 튼튼한 조개라는 걸 알게 된다. 그 탕의 시원함은 어떨까?

    “역시 갈미조개 식사의 마지막은 갈미탕이지! 다른 조개탕 보다는 조금 담백하고, 고추 덕분에 칼칼한 맛이 정말 좋아!”

    “식사로도 충분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요리인 것 같아. 이 시원한 조개탕의 맛은 잊지 못할 것 같아!”

    갈미조개의 노랗고 뽀얀 속살은 식탁에 올려 진 순간부터 입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황금바다라 불리는 명지바다에서 자라나서 일까요? 그 맛과 향, 그리고 다양한 요리의 멋은 탁 트인 낙동강 하구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힘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식량으로,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 귀하디귀한 음식이 된 ‘갈미조개’! 낙동강 하구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즐거운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부산 강서구! 여러분도 낙동강 하구의 맛과 멋을 즐기러 떠나보시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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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길 닿아 깨어나는 예술혼

    손길 닿아 깨어나는 예술혼

    지역인천광역시 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손길 닿아 깨어나는 예술혼

    • 프롤로그
    • 1.마음속에 번잡함이 가득할 때면
    • 2.‘녹청자’라는 단어의 생소함
    • 3.곡선의 미(美)
    • 4.그릇을 빚는 마음
    • 5.뜨거움은 열정을 닮아
    • 6.'옹기’라는 이름의 정겨움
    • 7.투박한 손은 섬세함으로 깨어나
    • 8.직선으로 날카롭던 마음이 이내 곡선으로 부드럽게
    • 에필로그

    손길 닿아 깨어나는 예술혼

    - 인천광역시 서구 -

    향기가 새어나올 것 만 같은 부드러운 곡선에 마음이 심히 울렁거립니다. 직선에 익숙하던 마음이 물길을 닮은 곡선에 시선을 빼앗겨 한동안 자리에 머물게 합니다. 옛것이라 함이 가져다주는 고고한 멋은 번잡하던 마음도 이내 차분해지고 경건하게 만들기 마련이지요. 투박하게만 보이던 손이 부드러운 흙에 닿아 꽤나 섬세해지며 하얗게 예술혼이 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녹청자 박물관에서 곡선을 닮은 예술혼을 느끼고 돌아오라’입니다.

    가볍게 고개만 돌려봐도 보이는 것들은 온통 직선의 네모난 것들뿐이다. 직선의 날카로운 것들을 좇아 마음도 함께 날카로워 질 때면 인천 서구 경서동으로 가자.

    “눈부시기도 하겠지. 이게 얼마만이야? 방에만 있는 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콧속에 바람도 좀 넣고 해야 정리가 되던 결정을 하던 하지. "

    "자, 이렇게 마음이 복잡할 땐 인천 경서동으로 가는 것이 최고야, 가서 제 그 번잡한 마음도 좀 구불구불하게 만들고 오자.” “경서동? 구불구불?”

    녹갈색의 불투명한 조질 청자를 보고 있노라면 위엄 있는 무게감 보다는 친근함이 먼저 든다.

    “녹청자 박물관이잖아! 웬 박물관이람. 그런데 삼강청자나 백자는 들어봤는데 녹청자는 조금 생소한데? 그리고 녹색보다는 갈색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녹색과 암갈색이 은은하게 섞여있지? 무엇보다 화려한 청자나 백자보다는 조금 친근한 느낌이 들지 않아? 그건 고려 전기시대 이후 생활용품 등으로 생산되어서 그런 걸 거야.”

    투박하고 거친 표면임에도 불구하고 이내 곡선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에 마음이 놓인다. 흙의 부드러움과 손길이 닿아 만든 길에서 또 무엇이 느껴지는가?

    “그런데 생각보다 투박하다. 다른 고려청자들은 깨끗하고 화려한 반면에 표면도 거칠고.” “그게 바로 녹청자의 매력이지. 그런데 이렇게 도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들어.”

    “제대로 느끼고 있는 거야. 흙의 따뜻함과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참 아름답지?”

    도자기 하나 만드는 데도 여러 도구들과 방법으로 손을 거친다. 그렇기에 그릇을 빚는 이의 마음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의 온도만큼이나 뜨겁지 않을까?

    “도자기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칠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 쓰이는 도구도 많고. 우선, 자연에서 채취한 흙을 고르고 틀을 잡은 뒤 건조하고 모양을 잡은 뒤 초벌과정과 시유, 재번을 거쳐야 비로소 선별 후 진짜 도자기가 완성된다고 하더라고. 그릇을 빚는 순간순간 장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한줌의 흙이 뜨거운 가마에서 새로운 식기로 다시 태어날 때의 순간, 그 뜨거움을 바탕으로 한 근본을 생각해본다. 그 정도의 뜨거움의 열정과 혼이 우리에게 있던가?

    “저기 가마터가 있다. 온기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어쩐지 가까이가면 뜨거울 것 같아. 옹기장이의 마음처럼”

    “그러게. 이렇게 가마터를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나는 이 정도의 뜨거움으로 무엇인가에 열심을 다한 적이 있나 싶기도 하고.”

    비슷한 크기의 옹기들이 모여 있다. 옹기라는 이름에서 정겨움을 느끼고 그 모양새에서 또 한 번 친숙함을 느낀다.

    “옹기들이 모여 있네.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아. 옹기에 잘 익은 장은 없겠지만 어쩐지 시골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게, 이름도 ‘옹기’라는 게 참 귀엽고 정겨워. 옹기라는 이름에서도 딱딱함이 없고 둥글둥글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전시 관람으로 문화를 즐기고 체험으로 또 다른 문화를 즐길 수도 있다. 도자기 만드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집중력과 마음의 곡선을 동그랗게 그려나간다.

    “아까 팜플랫 보니까 일일 도예체험도 가능하다던데, 오늘 만들고 가보자. 도자기 만들면서 마음도 좀 추스르고 집중력도 키우고, 어때?”

    “아까 제작과정 보니까 꽤 손이 많이 가던데, 잘 할 수 있을까?” “그럼, 자, 이 투박한 두꺼비 손이 얼마나 섬세하게 곡선을 그려나가는지 볼까?”

    나무에 동그랗게 나이테가 쌓이는 것이 다만 세월의 흐름 때문일까, 나무가 자라고 자라는 데 인내하고 견뎌낸 마음의 곡선이 아닐까?

    “과거로의 시간여행 어땠어? 박물관으로의 여행이라고 따분하다고만 여겼겠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지?”

    “그러네, 집중하면서 마음도 비우고 내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아. 무엇보다 그릇을 빚는 다는 마음에 얼마나 큰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지도 알고 말이야.”

    세상의 욕(慾)을 좇는 마음이 하늘높이 치솟아 마음의 탈출구가 필요하다면 가끔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탐욕이나 물욕도 없이 오로지 정신 하나만으로 만들어내는 도자기는 박리다매로 찍어내는 생산품에서 느낄 수 없는 혼(魂)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손끝에만 집중하던 장인의 손길에서 자신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예술혼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요? 직선을 닮아가던 마음이 한결 곡선을 닮은 부드럽고 정겨운 마음으로 자연스레 변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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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지역강원도 영월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프롤로그
    • 1.단종의 눈물이 흐르는 청령포
    • 2.방랑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삿갓 문학관
    • 3.민화야 놀자, 조선민화박물관
    • 4.배울 것 많아 즐거운 곤충박물관
    • 5.산골에서 아프리카를 꿈꾸다
    • 6.전통을 음미하는 공간
    • 7.신기한 악기들이 한자리에!
    • 8.별마로 천문대
    • 에필로그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강원도 영월군 -

    영월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만큼 이색적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은 많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영월의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화부터 천문, 지리 등 지난 역사와 호흡하고 빛바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영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돌아오라’

    청령포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로 슬픔이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다. 영월 곳곳에 남아있는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 자체가 하나의 열린 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이 청령포란다. 청령포는 3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나룻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외딴 섬 같은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지"

    "어린나이에 왕좌에 올랐다가 유배를 떠나 사약을 받기까지 단종은 이곳에서 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거야. 지금도 그 한과 슬픔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차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스스로 그늘 진 삶을 선택한 김삿갓. 이름대신 나그네 김삿갓으로 불렸던 그의 끝없는 방랑생활을 들여다볼까?

    “단종만큼이나 김삿갓도 참 슬픈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의 외조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자신의 이름을 김삿갓으로 대신하고 차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았지. 그가 남긴 시들은 참 재미있단다. 구수하면서도 신랄하니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입에 착착 붙는다지.”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에서 익살스럽고 파격적인 그림까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민화에서 삶의 그림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져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표현해서 일까요?”

    “그렇지. 민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참 재미있단다.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모습부터 서민들의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그림까지. 민화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 붓을 쥐는 법부터 민화를 그려보기까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주천과 연당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영월곤충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날개에 화려한 태극무늬가 그려진 태극나방을 비롯,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1만여 점의 곤충을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들 곤충 표본은 모두 이곳 시설 관장이 3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라는데,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지.”

    육지 면적의 5분의 1, 8억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륙 아프리카. 이 대륙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도 있다.

    “거대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상아를 이용한 작품들을 좀 봐요.” “작품의 아룸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전시되기 위해 희생된 코끼리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니 역시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지리 거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만날 줄이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안다구박물관에서는 녹차와 관련된 각종 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의 산물 차의 진면모를 살펴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문화적으로 삭막해요. 여유가 없으니까요. 잠시나마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에 여유를 찾고 문화가 이런 거구나 느끼고 행복을 듬뿍 안고 가면 좋겠어요."

    “맞아.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세계 민속악기를 한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100여 개국 2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인도, 서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남태평양, 대양주의 문화권별로 악기를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구나.”

    “직접 다양한 세계 각국의 악기를 연주 해 볼수 있는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다채로운 영월의 박물관들을 둘러보다 보니 꿈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늘 끝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나를 닮은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네요. 하루를 별을 보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운 건 영월의 공기가 맑아서겠죠?”

    “우리아들 오늘 박물관 체험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말도 하는구나. 저 많은 별들 중 우리 아들의 별자리가 어디 있나 한 번 찾아볼까?”

    <트래블아이>와 함께 영월의 이색박물관 여행! 역사와 문화를 호흡해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오해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 않습니까? 교과서 밖 또 다른 교과서인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은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해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 정서의 깊이를 느껴보고 삶의 그림들을 찾아보며 박물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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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달한 보랏빛 유혹

    달달한 보랏빛 유혹

    지역충청북도 영동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달달한 보랏빛 유혹

    • 프롤로그
    • 1.짙은 과일 향
    • 2.브랜드 위상 드높이기까지
    • 3.오감으로 즐기는 영동와인
    • 4.국내 1호 와이너리
    • 5.어디서 봤더라?!
    • 6.나만의 와인을 새기다
    • 7.와인의 눈물, 느껴질까?
    • 8.국산 와인의 자존심
    • 에필로그

    달달한 보랏빛 유혹

    - 충청북도 영동군 -

    주요 도로에 깔린 감나무는 지역 과실수로 지정되어 있는 충북 영동. 제철과일인 붉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을 더욱 기분 좋게 합니다. 소백산맥의 추풍령 자락에 위치한 영동의 자랑은 감뿐만 아닙니다. 포도, 복숭아, 사과 등 사시사철 당도 높고 색과 향이 진한 과일들이 넘쳐납니다. 그중 특히 효자 노릇을 하는 건 단연 포도일 겁니다. 국내 1호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국산 주류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전국 제1의 포도 주산지로 입과 눈으로 와인을 음미하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영동역에서 10분 떨어진 주곡리에는 입구에서부터 은은히 퍼지는 과일향기가 코끝에 닿을 것이다.

    “이곳에 농가형 와이너리가 40개 정도 된다는데, 국내 최고의 와인이 된 비결이 뭐죠?”

    “그건 영동의 날씨 때문이 커요. 내륙 산간지방이라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포도뿐 아니라 모든 과일의 당도가 높지요. 일교차가 크면 낮에 많은 일조량으로 생성된 당분이 밤에 호흡으로 소모되지 않고 과실에 축적되기 때문이에요.”

    영동 와인코리아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은 샤토마니. 물이나 다른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순수 영동 포도로 만든다.

    “샤토는 프랑스어로 일정면적 이상의 포도밭이 있는 곳으로 와인을 제조 및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와이너리 이름에 붙는 명칭이고, 마니는 처음 와인코리아가 터를 이뤘던 영동 마니산에서 따온 거예요.”

    “그러고 보니 마니산 인근 폐교를 리모델링한 것이네요!”

    와인코리아 체험장에 들어서는 순간 달콤한 포도향이 먼저 반긴다. 이곳에 들른 사람들에게 와인코리아는 다양한 체험 및 즐길 거리를 거침없이 내어준다.

    “2층에 샤토마니의 와인 라벨을 전시한 갤러리가 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자신의 와인 라벨을 만들어 붙여갈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네. 그런데 와인으로 족욕도 할 수 있다는 게 맞나요?” “지금도 보세요, 저기 저 사람들, 와인이 담긴 족욕통에 발을 담궈 피로를 씻고 있잖아요.”

    와인바, 와인시음실, 와인셀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지하토굴저장고로 가면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저장고가 특히 장관이다.

    “잘 보관된 와인일수록, 또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죠? 그래서 어떤 오크통에 얼마나 있었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데, 맞나요?”

    “맞습니다! 와인은 온도와 습도 등을 맞춰 보관해야 해요. 아무리 좋은 와인이어도 보관을 제대로 못하면 가치가 확 떨어져요.”

    와이너리를 구경한 뒤 포도나무 아래에서 와인족욕을 즐기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하지만 샤토마니의 다양한 라벨을 구경하다 보면 더 재미난 사실을 알게 된다.

    “박신양 와인, 들어보셨나요? 바로 저겁니다. 신양 씨가 일본 팬미팅 때 선보인 거죠.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와인 종류도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러고 보니 드라마가 끝난 뒤 협찬문구 뜰 때 ‘와인코리아’를 본 적이 있어요. 과연, 여기서 생산한 와인이 드라마 협찬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었군요.”

    와인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라벨이다. 라벨은 와인의 얼굴로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담겼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우리 와인코리아는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와인 라벨을 늘려가고 있어요. 한정판으로 출시한 히딩크 와인은 2002번이 가장 먼저 팔렸지요.”

    “저같이 유명인이 아닌 사람도 신청할 수 있나요?” “물론! 원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라벨에 새기면서 자신의 특별한 와인을 만드는 거지요.”

    와이너리 투어의 백미는 와인 시음. 와인을 담고 흔든 뒤 잔 안에서 떨어지는 것을 와인의 눈물이라 한다. 농도가 진할수록 오래된 와인이다.

    “와인은 드라이한 것부터 시작해야 각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니까, 마지막은 스위트레드로 할게요.”

    “샤토마니 와인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류랍니다. 자, 두 분도 한번 맛을 보세요. 참고로 와인잔은 서로 엇갈려 부딪쳐야 맑은 소리가 난답니다.”

    영동 포도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건 지속적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브랜드 위상을 높여온 덕분일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한국형 와인의 자존심 아닐까?

    “맛을 보니 어느 와인과 비교해도 풍부한 맛을 따라올 데가 없는 것 같아요. 군에서도 와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와이너리를 더 만들고 있다죠?”

    “맞습니다. 100개를 만든다죠. 거기에 우리 와인코리아가 더해지면 모두 101개의 와이너리가 생겨나는 격이니, 영동에서 101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주곡리에 있는 와인코리아는 중세 서양의 성곽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 포도 수확철인 8∼10월에 본격적인 와이너리투어가 이루어지는 주곡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와인저장굴입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는 수백 개 오크통이, 오른쪽 벽에는 샤토마니부터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누보와인, 미사주, 복분자주에 이르기까지 십수 개의 토종 와인병들이 죽 진열돼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지 않고, 숨만 쉬어도 취할 것 같은 진한 향기를 호흡할 수 있는 국산와인 1번지 와인코리아. 이곳에 와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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