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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지역대구광역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 프롤로그
    • 1.休, 건강한 소풍
    • 2.오늘의 화폐?
    • 3.솔 내음이 솔솔~
    • 4.옛날 옛날, 약전 골목은
    • 5.유쾌한 웃음으로 가득한 한방
    • 6.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다
    • 7.먹는 것이 보약?
    • 8.건강해지는 기분
    • 에필로그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에 이끌리다

    - 대구광역시 중구 -

    매년 5월, 대구 중구의 약령시에서는 은은하게 풍겨오는 한약재의 냄새에 이끌린 사람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약령시 축제는 조선 시대의 한약 재료 시장이었던 약령시의 전통을 계승해 매년 열리는 대구의 한방문화 축제입니다. 본래 약재를 사고팔며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약령시장의 전통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대구 약령시의 한방문화축제에서 과거를 느끼고 내 마음을 치유하라!’입니다.

    약령시의 약전골목에 향긋한 약초 냄새가 그득하다. 평소보다 한층 더 풍겨오는 이 내음이 그저 지나치던 사람들까지도 그 속으로 당겨든다.

    “한약 냄새가 정말 짙게 나는 것 같아요. 어쩐지 저 속으로 가면 금방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 한방을 즐기러 가는 소풍이니, 건강한 소풍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 축제의 취지가 건강인 만큼, 쉴 ‘휴’ 라는 슬로건이 참 잘 어울리는구나.”

    달그락달그락,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과 손님들에게서 신기한 소리가 들려온다. 현대적인 화폐나 카드는 아닌 것 같고, 저게 무엇일까?

    “축제장 전역에서 1냥에 1000원으로 대비되는 엽전을 교환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정말 새로운데요?”

    “그래. 이번 축제에서는 약령시의 전통성에 부합하는 소대로 ‘엽전’을 활용하고 있단다. 축제 통용 화폐로 사용되는 엽전이 새로운 즐거움을 주지 않니?”

    솔나무로 만들어 놓은 터널. 그 속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행복을 기원한 종이들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소원과 함께 풍겨오는 솔내음이 짙게 풍겨온다.

    “이 솔문은 옛 약령시를 대표했던 상징물 이란다. 이 속에서는 약초연기를 분사하여 건강한 향기가 계속해서 퍼져나온단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솔문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 약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서 건강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정보까지도 얻을 수 있어요!”

    개막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많은 행사들이 이루어졌다. 2013명에게 나누어 준 정성탕 한잔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저렇게 큰 대형 약탕기를 이용하면 얼마나 많은 약재들이 사용 되었을까요? 이런 퍼포먼스를 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맞아, 그저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직접 무료로 약차를 제공하고 함께 건강을 나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지."

    한약 냄새에 취한 탓일까, 축제 거리에 힘이 넘친다. 민속놀이도 즐기고, 약첩따기의 달인이 되어 보기도 하다가 청년 허준 선발대회를 보고는 깔깔 웃어보기도 한다.

    "청년 허준 선발대회는 전국의 한의약학도들이 모여서 개최하는 대회라고 해요. 한의약학 관련 대학생이나 종사자, 또 일반인 까지도 참여할 수 있데요!"

    "그래. 한의약학에 대한 지식과 대구 약령시에 대한 역사를 주제로 한 문제를 풀어서 장원 급제자까지 뽑는다고 하는구나."

    이상화 시인의 고택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한방골목 안에 자리한 고택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그에게 빼앗길 들에도 새초롬한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는 알고 있지?"

    "네, 암울했던 시대에 살았던 이상화 시인이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아 쓴 대표적인 시 이잖아요. 그런 그의 고택에 와 있으니 저도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막 솟아오르는 것 같아요. 서민들의 건강을 위해 탄생한 약령시와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해요."

    역시 멋는 것이 약이다. 물론 그 먹는 것 안에는 건강한 몸과 정신을 이끌어내는 약초들이 한가득 하다는 것!

    “엽전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정말 많네요. 조미료는커녕 건강한 향기와 맛으로 승부하는 것 같아요.”

    “그래, 이런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약초를 사다가 집에서 해 보아야겠다.”

    약령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점점 마음도 몸도 건강해 짐을 느낀다. 수십명이 둘러앉아 발을 담근 족욕탕에서 함께 나누는 건강에 대해 되돌아본다.

    “야외 족욕탕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 보여요. 꽤 먼 길들을 걸어왔지만 이렇게 발을 담그니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예요!”

    “사실 그저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약초를 듬뿍 사용한 한방 족욕탕이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게나마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고 그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축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전국에 몇 개 없는 한방축제 이지만, 대구의 한방 축제에서는 조금 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한방 재료가 아닌 휴식이 공간이 된 대구 약령시 한방 문화 축제! 직접 체험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될 한방 문화 축제에서, 여러분은 어떤 건강한 약초를 찾아오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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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지역서울특별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 프롤로그
    • 1.Do you know outdoor style?
    • 2.명동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들
    • 3.세계 속에 자리 잡는 우리 브랜드
    • 4.거리의 풍경이 뒤바뀌는 시간
    • 5.분명 변했는데 그대로다(?)
    • 6.세계 속 명동, 명동 속 문화재
    • 7.시민과 하나 되는 패션쇼
    • 8.동거리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느끼다
    • 에필로그

    동서양 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 서울특별시 중구 -

    서울 쇼핑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쇼핑과 젊음의 원조거리 명동은 언제 가도 공룡급 메가스토어로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이끕니다. 쇼핑거리의 원조답게 20대 초반의 멋쟁이들을 거리 곳곳에서 만나 패션이 뭔지 한 수 배우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은 일어나 중국어를 기본으로 하는 점원들만 봐도, 여기가 서울인지 아시아 속 쇼핑타운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국여행객들의 출입 또한 엄청납니다.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입니다.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그대여, 서울 쇼핑1번지 명동에서 스타일과 문화를 모두 점령하라!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난 평일 오전에도 명동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북적였다. 대체 이 많은 젊은이들은 어디서 이렇게 쏟아져 나온 걸까?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백수예요? 수업 제낀(?) 고등학생? 그도 아니면 ‘주4파’ 대학생들?”

    “주변 호텔에서 묵고 있는 외국인들이 관광 나온 거지! 이 사람들 얼마나 부지런하다고! 일찍부터 발품 파느라 우리도 손님 맞으려면 새벽시장 못지않다니까!”

    가두점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부산을 떤다. 대게 일본어와 중국어가 능숙한 직원들이 호객을 하는 모습도 명동거리에서밖에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하하~ 들어봐! 명동예술극장 앞 네거리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아주머니도 일본어로 노래를 부를 정도니, 여기가 도통 우리나라인지 모르겠다니까!”

    “그만큼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증거니까. 각국에서 모여든 인파 덕분에 다양한 아웃도어 패션 스타일을 만나볼 수도 있으니 ‘일타쌍피’지!”

    아웃도어 문화가 일찍이 뿌리를 내린 미국과 유럽, 일본 자국민들 저마다 선호하는 브랜드도 다 제각각이라는데?

    “일본, 미국 사람들, 또 유럽인들은 노스페이스, 네파, 파타고니아, 몽벨 등 자국의 유서 깊은 브랜드를 선호하지. 그래서 헌팅캡이나 캔버스화, 청바지를 많이 사가. 밝은 톤의 원색 윈드재킷이나 가방은 연인들의 커플룩으로 인기도 좋고.”

    “간혹 우리 브랜드를 걸친 모습도 제법 눈에 띄는데,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야.”

    오후 4시 전후가 되면 리어카에서 행상을 하는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명동거리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아웃도어 차림을 한 상인도 나름 볼거리다.

    “말이 노점상 점원이지, 저분은 밤공기가 제법 쌀쌀한 편이라 그런지 구스다운에 스트레치성이 좋은 팬츠를 입고 등산화까지. 브랜드로 무장을 했어.”

    “상인들 저마다 상품을 돋보이게 해줄 아이템들을 잔뜩 걸치고 있어. 아웃도어 제품의 범용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로군.”

    명동은 그 어떤 골목에 가도 멋과 유행과 맛이 존재하지만, 각각의 길목마다 특성을 살려 거리특구로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명동예술극장 쪽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여기는 과거와 현재의 닮은 모습을 찾기 힘든 거리 중에 하나이지.”

    “나는 생각이 좀 달라. 중저가 해외브랜드와 멀티숍들이 즐비한 패션의 거리라는 점에서 옛날 명동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고 보니 두 얼굴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하구나.”

    롯데영플라자의 맞은편에서부터 명동성당까지의 길도 거리특구이다. 특히 명동의 빈티지를 대표하는 중국거리와 문화재로서의 명동성당이 공존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특별하다.

    “명동성당 일대는 외국관광객의 헤쳐모이는 집결지라고 보면 되겠어. 봐봐. 깃발을 든 일본 관광객과 이제는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어느 동남아시아 말과 중국어, 영어가 모두 뒤섞여 있잖아.”

    “정말 그래. 이국적이면서도 이런 독특한 풍경은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명동 밀리오레 앞 거리와 설치무대에서는 매년 주기적인 건 아니지만, 각종 브랜드의 런칭쇼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의 의미를 담은 패션쇼가 펼쳐진다.

    “미래 명동의 멋쟁이가 될 예비 패셔니스타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 특히 이곳 밀리오레 앞은 언제 와도 그런 느낌이야.”

    “여기서 명동을 주제로 한 패션쇼와 각종 런칭무대가 펼쳐지는 건 알고 있니?” “물론! 부채춤과 오고무 등 한국전통공연은 더 자주 열린다지? 아~ 오늘이 그날이었으면.”

    지하상가로 가면, 차분하면서도 상업적으로 때가 덜 묻어 보이는 패션소품가게들이 즐비하다. 상품 하나하나 ‘한물간 빈티지’가 아닌 ‘정직한 가게’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나라의 정체성마저 헛갈리게 만들 정도로 다국의 언어가 넘쳐나고, 100년 넘은 건축물과 매일 새로 문을 여는 초특급 유행숍들이 공존하고, 게다가 이곳 지하상가에는 셀 수 없는 종류의 패션소품들이 정말 눈을 휘둥글하게 만들어!”

    “명동의 어제와 오늘은 또 달라. 이제 대한민국 최대의 국제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겠어.”

    70~90년대까지 당대 최첨단 유행을 걷는 디자이너, 연예인 그리고 정치인들까지 뭘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명동을 모르면 간첩으로 통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대형서점이 자리 잡고 온라인 거래가 성행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잠시 뜸해졌더라도 명동거리는 그리 아쉬움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제 글로벌 쇼핑시티로 거듭나면서 세계 각지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외국인들로 또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또 다른 오늘, 오늘과 또 다른 내일의 명동거리로 한번 나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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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 깃처럼 아름다운

    흰 깃처럼 아름다운

    지역인천광역시 옹진군 편집국        사진옹진군청 2017-02-15 호감도

    흰 깃처럼 아름다운

    • 프롤로그
    • 1.전설로 여는 이야기
    • 2.이름에 얽힌 비밀
    • 3.백령도 가는 길
    • 4.콩들이 한 가득!
    • 5.심청이의 섬
    • 6.청이의 흔적들
    • 7.물범이 사는 곳
    • 8.바위가 빚은 절경
    • 에필로그

    흰 깃처럼 아름다운

    - 인천광역시 옹진군 -

    인천 옹진군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의 100개의 섬입니다. 100개의 섬이 제공하는 100가지 경관은 옹진군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과 인접한 이곳은 서해 최남단 지역이기도 합니다. 신도, 시도, 모도로 이루어진 트래킹 코스와 부아산에서 송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 선재도의 갯벌체험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 옹진군.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백령도의 절경입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백령도의 매력을 속속들이 알아내라!’

    백령도에는 오래 된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온다. 황해도의 가난한 선비와 고을 원님의 고명딸의 사랑 이야기가 이곳에 있다고 하니, 한 번 들어볼까?

    “이 가난한 선비는 원님의 하나 밖에 없는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이를 원님이 매우 싫어했다고 해. 결국 원님은 딸을 먼 외딴 섬으로 쫓아 보냈는데, 선비는 그곳이 어딘지 알 길이 없었지. "

    "그러던 어느 날, 선비는 백조의 꿈을 꾸었는데 이 백조가 힌트가 되어 장산곶에서 배를 얻어 타고 백령도로 향했다고 해. 그곳에는 꿈에 그리던 처녀가 있었지.”

    선비는 어떻게 처녀를 찾아내었던 것일까? 바로 백령(百翎)이 흰 날개를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이름에 대한 비밀도 한 번 풀어보자.

    “백령도는 예로부터 철새의 보금자리였단다. 백령도의 고구려 때 이름은 곡도인데, 곡이라는 말은 바로 고니에서 온 말이지. 그래서 백령도는 백조의 고향이라 불리기도 했단다.”

    “새하얀 백조가 백령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설레요.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었을까요? 오늘 만나 볼 백령도도 그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어요.”

    ‘서해 최북단 백령도’라는 글씨가 선명한 비석이 사람들을 반긴다. 인천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치면 그곳이 바로 백령도.

    “멋진 바위들이 정말 많아요! 저 바위에는 꼭 특별한 이름이 붙어 있을 것만 같은데요?”

    “하하, 눈썰미가 좋구나. 저 바위는 코끼리 바위, 그리고 저 바위는 용트림바위란다. 바위의 모양이 꼭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이 생겼지? 백령도에는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이 가득하지. 이 넓고 평평한 해안을 좀 보렴. 이곳은 군용기가 이용하는 천연 활주로란다.”

    백령도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특별한 해수욕장을 만나게 된다. 바로 동글동글한 콩돌들이 가득한 콩돌해수욕장! 이곳의 매력을 살펴볼까?

    “해변 가득 콩을 흩뿌려 놓은 것 같아요! 가만,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밀려오는 파도에 자갈이 소리를 내고 있어요.”

    “이 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지. 해변에 앉아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니까? 이 콩돌 해수욕장은 자연이 제공하는 발 마사지 장소이기도 하니, 신발을 벗고 걸어보렴.”

    저 멀리 연봉바위가 건너다보인다. 두 개의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흩어진 작은 바위들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을까?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의 바다가 바로 설화 속의 인당수란다. 그리고 저 바위의 이름은 연꽃 봉오리 바위, 연봉바위지. 잘 보렴. 바위의 모습이 마치 활짝 핀 연꽃잎들 같지 않니?”

    “아, 심청이 설화의 배경이 실제로 있는 곳이었군요! 저는 몰랐어요.” “그럼! 백령도에는 연화마을과 심청각도 있는데, 그곳으로 한 번 가 볼까?”

    백령도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는 바로 심청각. 심청각의 청이 동상 앞에서는 꼭 기념사진을 찍어 주어야 한다던데?

    “치맛자락을 움켜 쥔 청이의 모습이 굳건해 보여요. 청이도 백령도의 자랑 중 하나군요? 심청각 안에도 볼 것들이 참 많아요! 심청 설화를 재현해 놓은 모양들도 예쁘네요. 아, 저쪽에는 백령도를 대표하는 경관들이 있어요! 연화리 무궁화, 사곶 해변, 감람암 포획 현무암…”

    “녀석, 아주 신이 났구나! 어디,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

    점박이물범은 북위 45도, 북극권을 서식지로 삼는 동물이다. 4월 즈음에 이 점박이 물범이 북위 38도의 백령도를 찾는다는데, 그게 정말일까?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에 물범 캐릭터들이 많이 보여요.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아직 그것도 몰랐단 말이니? 그건 바로 이 백령도에 물범이 살고 있기 때문이야. 멸종 위기에 처한 귀한 동물이라던데, 운이 좋으면 물범 바위에서 물범을 볼 수도 있다고 해.” “그게 정말인가요? 물범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어요!”

    배를 타고 두무진을 돌아보는 것이 바로 백령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진 이 바위산은 입이 절로 벌어지게 만드는 절경을 자랑한다.

    “절벽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금방이라도 마법사가 나타날 것 같은 경관이네요.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기 하얀 바위는 바로 가마우지의 서식처야. 가마우지의 흰 배설물이 바위를 덮어 바위가 하얗게 보일 정도인 거지. 백령도가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지?”

    극소수의 지역에서만 생산된다는 백색고구마와 코끼리 바위, 해당화가 핀 바닷가와 백령대교 등 백령도의 자랑거리를 모두 설명하자면 하루가 모자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명성만으로도 얼마나 수려한 경관이 기다리고 있는 곳인지 예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진 백령도는 여행자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섬이기도 합니다. 특별함이 필요하다면, 백령도로 떠나보세요. 백령도 여행 중에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백령도 점박이 물범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행운 중의 행운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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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나무 향이 스며들다

    대나무 향이 스며들다

    지역전라남도 담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대나무 향이 스며들다

    • 프롤로그
    • 1.대나무 특산물
    • 2.대나무 음식의 진가?
    • 3.죽향 머금은 맛골목
    • 4.독특한 맛, 맛 다른 비법
    • 5.숙성에서 배우다
    • 6.입맛 공략하는 감칠맛
    • 7.전라도 인심 한상
    • 8.환상의 궁합
    • 에필로그

    대나무 향이 스며들다

    - 전라남도 담양군 -

    전라남도 담양의 죽녹원은 그 어떤 휴양림보다도 유명합니다. 여러 나무들이 이룬 울창한 숲은 올곧은 품세로 청량함을 자랑하며 자라난 대나무 길은 담양의 풍취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대나무 길에서의 시원함과 상쾌함을 마음껏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더없이 건강함이 묻어납니다. 담양이 건강한 먹거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대나무 숲을 따라가다 보면 입맛 공략 삼각편대, ‘떡갈비’ ‘죽순회’ ‘대통밥’에 ‘담양국수’까지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트래블아이>미션은 ‘대나무의 향기로 든든히 속을 채워라!’입니다.

    죽향이라 불릴 만큼 대나무가 많은 담양. 죽부인도, 대나무 이쑤시개도 아닌 또 다른 특산물을 이곳에서 꼭 만나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대나무는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둘러보니 다양하게 생긴 것 같아! 대나무는 어떤 것이든 먹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야. 먹을 수 있는 대나무는 따로 있다고 해. 우리가 먹는 대나무는 바로 맹종죽, 분죽, 왕죽 이라는 종류라고 해.”

    대나무를 먹는다고 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양손에 대나무를 쥐고 아작아작 씹어 먹는 팬더가 생각나 슬쩍 웃음이 나온다.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이라고 해서, 높게 자라난 대나무를 직접 잘라 먹는 요리인 줄로만 알았어!”

    “맞아, 대나무 자체를 먹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대나무 특유의 향을 이용하거나 죽순은 먹을 수 있어서 요리로 활용하는 것이지.”

    죽순푸드빌리지, 한우거리 등 주제별 먹거리촌이 담양에 즐비하다. 이중 죽녹원에서 관방천을 따라가다 보면 국수집 십수 곳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국수거리를 만날 수 있다.

    “관방천을 따라서 국수집 십수 곳이 옹기종기 모여서 장사를 하고 있어. 잘 찾아보면 40년된 국수집도 찾을 수가 있다더군.”

    “원조대나무국수. 멸치국물국수. 열무비빔국수. 댓잎계란에 댓잎동동주까지, 이렇게 메뉴가 다양할 줄이야. 이곳의 국수에도 죽향이 날까?”

    메뉴는 비슷하지만 여름에는 비빔국수와 콩국수가 인기. 대나무로 맛을 낸 담양국수의 맛은 과연 어떨까? 곳곳에 독특한 비법의 국수메뉴도 눈에 띄는데?

    “이렇게 흐르는 강을 보며 평상에 앉아 국수를 즐길 수 있다니.”

    “독특한 건 메뉴도 마찬가지야. 댓잎가루로 뽑아낸 이 생면은 어디에도 없는 담양의 맛 아닐까? 단일 메뉴로 경쟁하며 함께 성장해온 골목인 만큼 대부분 맛집들이로군.” “나는 이곳에 오면 제철 국수를 꼭 한번 맛보고 싶었어.”

    대나무와 떡갈비로 유명한 동네가 전라남도 담양이다. 죽순회, 대통밥과 함께 담양 삼합(三合)으로 통하는 떡갈비가 식탐을 유혹한다.

    “이곳은 주인이 직접 고르는 국내산 암소갈빗살을 하루정도 천연양념으로 숙성시킨다고 해. 손님상에 떡갈비를 내기까지 숙성시간만큼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았을지도 알만해.”

    “맞아. 먹기에는 쉬워도 떡갈비 요리가 그리 쉬운 음식은 아니지. 같은 소갈비를 재료로 했어도 너비아니와도 다르고, 꼬치음식인 산적과도 분명 다르니까.”

    한 번 먹어 보면 왜 담양떡갈비인지 알게 된다. 숯불로 구워 뜨끈뜨끈할 때 손님상에 내는 담양떡갈비의 맛에 남다른 깊이가 있다는데?

    “코로 먼저 맛을 봤으니 자, 이제 나처럼 해봐. 갈비뼈 양쪽에 붙은 갈빗살을 베 물고 뜯어야만 쫄깃하고 고소한 갈비 맛을 제대로 알 수가 있지.”

    “집어들고 입 안에 넣는 순간 양념장이 듬뿍 밴 떡갈비의 감칠맛이 제대로 느껴져. 그런데, 양념 향이 그리 강하지가 않아서인지 생갈비 특유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구나!”

    떡갈비 정식에 따라 나오는 반찬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제철 재료로 한 밑반찬이 10여 가지가 호남한식 한상차림을 연상케 한다.

    “국산콩을 이용한 청국장과 갯나물 무초무침, 두부전, 양파장아찌, 야채 샐러드, 부추나물, 오징어젓갈, 멸치조림, 도토리묵 등 떡갈비와 함께 내는 밑반찬들도 이렇게 푸짐하구나.”

    “반찬류만 보더라도 전라도 인심을 단번에 알 수가 있겠다. 가득 모두 제철 국내산이라고.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조금 놀랐어. 아직도 대나무의 시원한 향이 입 안에서 맴도는 것 같아.”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죽순을 올려 살짝 구워낸 죽순구이도 맛있지만, 떡갈비를 먹을 땐 역시 죽순회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떡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는데?

    “죽순으로 회무침을 하다니.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사각사각한 죽순의 식감과 함께 만나 회무침 못지않은 맛을 내는 것 같아!”

    “떡갈비까지 한입에 넣고 씹어 봐. 아삭함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상당히 괜찮아.” “죽순회는 채식이고 떡갈비는 육식인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어.”

    잘 가꾸어진 죽녹원을 지나면 입맛 공략 삼각편대, ‘떡갈비’ ‘죽순회’ ‘대통밥’ 집들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수거리에는 요즘 지역 인기메뉴로 떠오르는 담양국수의 다양한 메뉴를 모두 즐길 수가 있습니다. 갈비의 질감을 살려 내면서도 고기가 질기지 않은 떡갈비와 함께 차려진 따뜻한 대통밥은 식욕을 불끈 자극합니다. 큼지막하게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린 생죽순 무침회의 아삭함과 떡갈비의 쫄깃함은 가히 환상의 궁합입니다. 건강, 맛, 여행을 모두 찾고 있다면 이번 주말 담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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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으로 키우는 꿈

    과학으로 키우는 꿈

    지역인천광역시 계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과학으로 키우는 꿈

    • 프롤로그
    • 1.과학이 어렵다?
    • 2.무지개 빛깔 꿈을 꾸자
    • 3.몸속으로 떠나는 여행
    • 4.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 5.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어디?
    • 6.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 7.4D로 즐겨라!
    • 8.창의력 발휘 시간
    • 에필로그

    과학으로 키우는 꿈

    - 인천광역시 계양구 -

    꿈 많던 어린 시절을 조금 더 알차게 보냈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미술가, 과학자, 정치인, 철학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아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많은 길을 보여주고, 그 중에서 자신의 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천 계양구에서 진행될 이번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과학을 즐겨라!’입니다.

    인천 계양구에는 전국 최초의 어린이 전문 과학체험시설인 인천어린이과학관이 있다. 머리와 몸을 쓰는 기존의 과학관에서 과학을 넘어 감성을 깨우는 곳으로 개관하였다는데?

    “학교에서도 이곳에 다녀온 친구들이 자랑을 하는 것을 몇 번 들었어요. 과학이라고 해서 어렵고 딱딱한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마치 놀이터 같은 곳이었대요.”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과학관은 오히려 과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하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번에 갈 과학관은 정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어.”

    인천 어린이 과학관은 그 외양부터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곳. 이곳은 몰려드는 어린이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라는데?

    “건물 벽에 무지개 빛깔 조약돌들이 가득 박혀 있는 것 같아요!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기도 하고, 은하수 같기도 해요.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더 놀랄 걸? 자, 보렴. 네 마음에 쏙 들지 않니?” “알록달록하고 반짝반짝한 모습이 정말 예뻐요! 과학관에 왔다는 느낌이 안 드네요!”

    과학관 안의 각 마을마다 권장연령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좋다. 다만, 2층의 무지개마을은 영유아들만 입장할 수 있다. 인체마을의 권장 연령은 4~8세.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도 많고, 텔레비전이랑 책에서 본 내용들도 많아요.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놀고 있어요. 정말 놀이터 같은데요? 아, 이것 좀 보세요! 여기 이 사람 얼굴 모양에 있는 콧구멍에 공을 집어넣었더니 재채기를 해요!”

    “구멍에 손을 넣으면 화면에 보이는 동물들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이 시설도 재미있구나.”

    2층의 비밀마을은 세계의 어린이를 만나보고 직업을 체험해 보는 곳.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해 볼 수 있을뿐더러, 특별한 의상까지 준비되어 있다!

    “저는 저기에 먼저 갈래요! 레스토랑에서 요리사 옷을 입어볼 수 있어요!” “너 어렸을 때에는 커다란 크레인을 운전해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저기에서 건축기사 체험도 해 볼 수 있는 모양이구나,”

    “앗, 소방관이 되어 볼 수도 있어요! 고르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냥 다 해 볼게요!”

    3층의 지구마을에서는 사람과 생물, 환경 작용에 대한 체험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알아볼 기회이지 않을까?

    “선생님께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하셨어요. 보세요, 지구가 온통 빨간색이네요.”

    “분리수거 잘하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은 조금만 켜고!” “맞아요. 제가 잘못했던 것 같아요. 빨갛게 변해버린 지구를 보니 마음이 아파요. 마치 저한테 아주 많이 화가 난 것 같잖아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도시마을. 과학의 원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미래의 과학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자!

    “우주탐사와 해양탐사! 둘 다 정말 해 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체험해 볼 수 있네요!” “국제 우주 정거장이네? 들어가서 운동도 해 보고 침실도 구경해 보렴. 화성 탐사 로봇도 조종해 보고 말이야.”

    “해저 탐사 로봇으로 바다 속에서 심해생물과 광물을 찾아 볼 수도 있어요. 정말 신나요!”

    인천 어린이 과학관 안의 발매기에서 표를 구매하면 4D 영상관을 이용할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상영 시간에 맞춰 어린이 대상의 짧은 영화를 상영해 준다.

    “입체 안경! 저 이거 정말 써 보고 싶었어요. 3D 영화랑 4D 영화는 거의 다 어린이 관람 불가잖아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체험해 보는군요!”

    “4D도 과학의 일부니까 말이야. 지금부터 볼 영화는 과학 영화인데도 그렇게 좋니?” “그럼요!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과학의 이모저모에 대해 둘러보았다면, 충전된 창의력을 발휘해 볼 수도 있다. 비누 만들기, 망원경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있으니, 한 가지를 선택해 보자.

    “전 빨대로 모양을 만드는 체험을 해 볼래요. 멋진 건물을 지어 볼 거예요!” “좋은 생각이구나. 저 안쪽에서 친구들이 벌써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저 아이는 탑을 쌓았고, 또 저 아이는 예쁜 집을 지었구나.”

    “아이참, 지켜보지만 말고 빨리 가요! 저도 잘 할 수 있단 말예요.”

    인천 어린이 과학관은 지식뿐만 아니라 감성이 함께 자라는 공간이라 더 매력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분야의 과학을 직접 만져보며 놀고, 이 과정을 통해 감성이 자라는 동안 아이들의 꿈도 한 단계 더 성장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과학책 한 권을 권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미 과학과 친구가 된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과학이 어렵지 않을 테니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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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교의 발자취

    유교의 발자취

    지역경기도 오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유교의 발자취

    • 프롤로그
    • 1.도대체 궐리사가 뭐야?
    • 2.신비로운 외관
    • 3.누구든 말에서 내려라
    • 4.인자한 할아버지
    • 5.오백 살 은행나무
    • 6.은행나무 교실
    • 7.내삼문 안에는
    • 8.꾸준한 믿음
    • 에필로그

    유교의 발자취

    - 경기도 오산시 -

    유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혼상제와 제사, 높은 교육열과 삼강오륜 등을 유교로 인한 대표적인 생활양식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 교회나 사찰에 비해 공자를 모신 사당인 궐리사는 아주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오산의 궐리사는 논산의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궐리사 중 한 곳이라고 하니, 오산의 궐리사를 찾는 일에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궐리사에 가서 유교의 다섯 덕을 배우고 오라!’입니다.

    궐리사는 조선시대의 사당으로, 공자의 출생지가 중국 산동성 곡부현 궐리인 것을 따 ‘궐리사(闕里祠)’라고 한다. 특히 오산의 궐리사는 공자의 후손과 연관이 있다는데?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이 우리나라에 건너 와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해. 그래서 정조가 직접 궐리사를 짓도록 명하고, 편액까지 내렸다고 하던걸?"

    "궐리사에서는 봄과 가을에 공자의 초상화와 성상을 모시고, 공 씨의 후손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해. 공자 말고도 주자의 화상도 모셔져 있다는데?”

    솟을대문에 사고석담을 돌려 지은 오산의 궐리사. 언뜻 보기에는 사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사찰과 궐리사를 구별할 수 있다?

    “담장도, 건물의 형태도 모두 사찰과 비슷해. 언뜻 봐서는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없겠는 걸? 궐리사 안내도에 성상전, 제기고, 성묘 등이 적혀 있는 것이 다르기는 한데…”

    “우리가 지나온 대문을 한 번 봐. 외삼문에서 크게 다른 점이 있었어.” “아, 대문에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어! 이 태극문양을 찾으면 궐리사 구별이 쉽겠는데?”

    하마비는 태종 13년에 예조에서 건의하여 처음으로 쓰게 된 표목. 이 표목에는 大小官吏過此者皆下馬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산 궐리사에도 있다.

    “하마비? 들어 본 적이 있어. 여기 적혀 있는 한자는 ‘대소 관리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잖아. 조선시대 유교의 위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인 걸?”

    “맞아. 하마(下馬)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지. 이 궐리사를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 말에서 내렸겠지? 예전에 이곳은 아주 신성한 곳이었던 것이 분명해.”

    궐리사 내에 위치한 공자의 석상은 중국 산동성 곡부현에서 가져온 것. 아주 신성하게 모셔질 법도 한데, 가을에는 공자 석상 앞에서 고추를 말리기도 한다고?

    “공자 석상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사찰에 가서는 미륵상의 웅장함에 압도되기 마련인데, 이곳의 공자는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인데?”

    “공자의 가르침, 오덕(五德)을 기억하니? 난 이 공자 상을 보니 그 중 첫 번째 덕인 인(仁)이 떠올라. 사람을 사랑하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 말이야.”

    오산 궐리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름드리 은행나무. 사방으로 가지가 뻗은 모습이 아주 장관인데, 여기서도 유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

    “이 나무는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 거야. 저 울창한 가지를 좀 봐. 궐리사를 위해 있는 나무가 아니라, 궐리사가 이 나무에 어우러져 있는 것 같지 않니?”

    “유교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부모이며, 인간은 자연의 자식이잖아. 자연을 함부로 훼손했을 리가 있니?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아름답다’는 유교의 덕목이 돋보이는 나무야.”

    궐리사의 오른쪽에는 행단(杏檀)이 있다. 행단의 행(杏) 또한 은행나무를 뜻하는 말이라는데, 은행나무와 유교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옛날에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해. 그래서 중국 곡부에서는 행단이라는 말이 바로 공자의 학당을 뜻하는 것이래. 오덕 중 지(智)를 배우는 곳이지.”

    “2층으로 이루어진 누각이 아름다워.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의 건물 양식보다 중국의 건물 양식을 닮은 것 같기도 해.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화가 멋진 걸?”

    궐리사에 보관되어 있는 성적도 목판은 공자의 76세손인 공재헌이 중국 산동성에 있는 성적도를 가져와 다시 새긴 것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성적도다.

    “내삼문은 성묘와 성상전 두 곳에 있어. 성묘 내삼문 안에는 공자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지만, 성상전 내삼문은 들어가 볼 수 있어. 이 성상전 내삼문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성적도 목판이야.”

    “공자께 예를 갖추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아, 예(禮)도 오덕 중 하나였지?”

    종교로서의 유교는 쇠퇴하지 않았다 하기 어려우나, 궐리사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조상이 믿어 온 것들에 대한, 그리고 조상에 대한 꾸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면 조상님께 제를 올리잖아. 이 믿음이 있는 한 유교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 있을 거야.”

    “그게 바로 신(信)이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갖추는 의(義)도 유교 덕택일지도 몰라.”

    궐리사를 직접 돌아보며 배우는 유교의 다섯 가지 덕,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학교에서보다 조금 더 많이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 저 먼 중국 땅의 현자가 우리나라의 일상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고도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비단 유교의 가치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꼭 지켜야 할 가치, 인의예지신. 자신이 이 중 몇 가지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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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추억이 숨어있는 곳

    역사의 추억이 숨어있는 곳

    지역경상북도 군위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9 호감도

    역사의 추억이 숨어있는 곳

    • 프롤로그
    • 1.작고 아담한 간이역
    • 2.달리지 않는 열차의 시간
    • 3.담쟁이덩굴이 주인이 되어버린 곳
    • 4.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에
    • 5.가로수 길을 따라가는 시골길
    • 6.시간을 더 거슬러가면
    • 7.되살아난 보물
    • 8.화본의 근원
    • 에필로그

    역사의 추억이 숨어있는 곳

    - 경상북도 군위군 -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리는 경북 군위. 어디를 가나 삼국유사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광지가 즐비한 이 고장은 이제 문화의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도의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근대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손꼽히곤 하는 화본역이 있는 ‘화본마을’입니다. TV매체를 통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는 어떤 색다른 추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은‘숨겨진 역사의 추억을 찾아라!‘입니다.

    일제 당시 지어져 일본식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작고 아담한 간이역이 있다. 특별한 것 없는 이곳이 이렇게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된 느티나무가 광장에 서 있어요. 이렇게 굳건히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를 보니 이 간이역의 오래된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자가 말하기를,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는 간이역인 화본역에서는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무언가를 얻어가는 곳 이라고 말하기도 한단다.”

    이제는 달리지 않는 열차. 버려질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색다르게 활용되고 있다. 열차는 제자리에 멈추었지만, 시간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 오래된 열차처럼 보이지는 않는구나. 간이역처럼 간이 열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만큼 아직 살아있어 보여.”

    “맞아요. 당장이라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열차예요. 게다가 실내에는 오래된 기차의 풍경이 가득해서 더욱 잊혀지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요.”

    옛날, 우리 국토를 달리던 증기기관차의 흔적인 급수탑. 자연 속에 고스란히 남아 흉물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행복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가득해요. 급수탑 안이나, 밖이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벽을 긁어 남긴 글자들에 정감이 가는데요?”

    “이제는 사용되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다. 훼손하기 보다는 그대로 보존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겠단다.”

    박물관의 이름이 특이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폐교를 활용한 박물관이지만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북적인다. 근대적 향기가 물씬 풍겨서일까?

    “오래된 책상과 의자, 음반, 상품들. 또 자동차까지 전시되어 있다니, 정말 옛날 그대로의 시절로 돌아온 기분이야.”

    “TV나 영화에서 볼 법 한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있네요. 오래된 것들에 대한 추억보다는 색다른 볼거리로 느껴지는데요?”

    낮은 담장, 키가 크지 않은 가로수들. 나지막하게 지어진 건물들. 모두가 정겹게 느껴지는 보통 시골길이지만, 특별한 것이 있다는데?

    “벽화들이 인상적이에요. 그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드는데 왜 그런 걸까요?”

    “이 곳의 벽화들은 얼마 전 있었던 ‘벽화공모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란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답게, 삼국유사를 표현한 그림들이 많이 있구나. 벽화가 가득 찬 특색 있는 벽화마을은 아니지만, 최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해.”

    화본역 인근 인각사의 거대한 절터는 고려시대 전국 굴지의 사찰로 이름을 떨쳤던 만큼 화려한 옛 영화를 연상케 한다.

    “한때 비록 폐사가 되긴 했지만, 인각사는 고려시대 일연이 1284년부터 임종할 때까지 5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했던 의미심장한 곳이었어.”

    “저도 잘 알아요! 일연이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하게 된 것은 인근에 살고 있던 연로한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서 지내기 위한 효행 때문이었죠.”

    경내에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된 보각국사정조지탑(普覺國師靜照之塔)비와 부도 3기, 석불과 극락전, 보각국사비각 등 건물 6동이 있다. 이중 소실된 유적도 만날 수 있을까?

    “내 눈앞에 보이는 이것이 분명 보각국사비인가?” “그렇게 쓰여 있어요. 왜요? 어디서 옮겨온 것인가요?”

    “중국 명필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한 비석이라 이 또한 의미가 남다르지. 외적의 침략과 화재로 인해 기록으로만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잘 복원되어 우리 눈앞에 있구나.”

    화본마을의 동쪽을 둘러 싼 조림산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기분은 왜일까?

    “예전에 신내미라고 불렸던 이 화분마을은, 조림산의 형상이 ‘산여과근고화분’ 이라고 하여 화본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남쪽으로는 팔공산이, 동쪽으로는 조림산이 마을을 가리고 섰으니, 예전부터 접근하지 힘든 마을이었다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근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곳. 하지만 삼국유사의 고장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벽화들이 군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교통이 불편해 인적이 드문 마을인 만큼, 역시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편안한 여행을 즐기게 해 줄 것입니다. 숨기려 한 것은 아니지만, 이 마을은 저도 모르게 세상에서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이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숨겨져 있던 보물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 줄지도 모르겠네요. 지루한 역사 속에서, 가끔을 향수를 떠올리게 해 줄 화본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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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지역인천광역시 연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 프롤로그
    • 1.최대 규모의 상륙작전
    • 2.겁먹을 필요는 없다.
    • 3.전쟁이 일어나면?
    • 4.할아버지의 모습
    • 5.두 눈을 감으면
    • 6.생생한 기억에 맺히는 눈물
    • 7.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다한다.
    • 8.잠들어 있는 넋을 위한 위로
    • 에필로그

    숭고한 넋이 잠들어 있는 곳

    - 인천광역시 연수구 -

    두 눈을 감으면 꿈결인 듯 몽롱한 기억이 혹은 마치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한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그것은 실감(實感)의 차이에서부터 오는 것으로, 겪은 것 같은 느낌 혹은 겪고 있음에도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차이 말이다. 현재 휴전을 실감하지 못하는 세대들도 연수구의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둘러보면 실로 전시상황임을 실감하게 되고 숭고한 영령들의 넋 앞에 절로 경건해진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잠들어 있는 아픔을 실감하고 오라’입니다.

    때는 1950년,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반격을 시작하는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이 계획된다. 작전명은 ‘인천’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왜? 그것도 애까지 데리고. 어렸을 때는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아이 유치원 숙제 때문에. 그런데 할아버지가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 그래서 너 어렸을 때 종종 데리고 왔었는데 벌써 새까맣게 까먹은 거니?”

    굳은 표정의 수호비와 사진자료들, 위압적인 전투기와 탱크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저 그것들에 당시의 아픈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

    “이곳은 여기에서 지금 우리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싸워주신 분들을 기리는 곳이야. 그러니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단다.”

    “그렇지만 여긴 너무 조용하고 무서운 탱크도 보이는 걸요? 저기 무서운 표정의 아저씨도 그렇고.”

    아이가 조몰락거리던 손을 번쩍 들며 묻는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냐고. 그렇게 아이는 점점 실감이 나나보다. 그럴 땐 무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해요?”

    “글쎄, 그러고 보니 엄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네, 아마 이때처럼 지금도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멋있는 군인아저씨들이 계시니까 안전할거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아이가 낯선 할아버지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내 여기에 할아버지가 보인다고 한다.

    “어! 엄마, 할머니! 여기 할아버지가 보여요.” “어디보자, 엄마는 잘 안 보이는데?”

    “잘 보세요. 저기서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 거 안보이세요?” “그럼 눈을 감고 마음으로 찾아볼까?”

    두 눈을 감으니 실제 겪은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웅장한 총성들이 귓가에 맴돈다. 더불어 호국영령들의 얼굴도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엄마, 울어요? 왜 울어요? 엄마도 무서운 거예요?” “아니, 갑자기 엄마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그래. 저기 사진들 보이지?

    전쟁이 났을 때 상황이란다. 저기에 엄마의 할아버지가 계셨어. 그래서 너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오는 거야.”

    가슴이 저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리라.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였기에 더 먹먹한 것일 것이다. 생생한 흔적들이 눈앞에 펼쳐져 그만 눈물이 맺힌다.

    “어쩐지 전쟁이라는 단어나 평화에 대한 의미조차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 우리 같이 참전유공자 가족들도 그런데 요즘 세대 사람들은 오죽하겠니.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데도 발길 한 번 않는 이들도 많다더구나.”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한다. 아이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묵념을 한다. 마음을 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감은 두 눈과 앙다문 입술이 마음을 대신하는 듯하다.

    “자, 이제 묵념하고 가자. 눈감고 호국영령에게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하는 거야.”

    “무슨 생각했어?” “전쟁나지 않게 해달라고요. 그리고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요.”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영령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마음을 다하여 기리는 것이 아닐까?

    “아이 숙제 덕분에 새로운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매번 무슨 날이면 텔레비전으로 슥 보고 지나갔는데, 이렇게 할아버지께서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에요.”

    “그래, 이렇게 잠잠히 잠들어 있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실감하고 넋을 기리는 것만으로 아이에게도 충분히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을 게다.”

    땅이 요동치고 하늘이 울리던 그날의 기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집니다.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나 흉터는 남을지언정 얼룩은 점점 옅어지겠지요. 그렇듯 기억도 점점 희미해집니다. 침략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위기 앞에 목숨 바쳐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이곳에서 가끔씩이라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며 그 뜻을 소중히 기리고 굳은 입술과 표정으로 전달되는 그 단단한 마음을 실로 실감하고 느끼고 돌아오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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